[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인 추미애 민주당 의원과 법사위 야당 간사로 지명된 나경원 의원이 '간사 선임'을 두고 또 맞붙었습니다. '검찰 개혁'이라는 화두를 두고 여야가 첨예한 대립을 이어가는 가운데 법사위 간사 선임 건부터 신경전을 벌이면서 두 의원과 여야 간 고성이 오갔습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추미애 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회 법사위는 4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검찰 개혁 관련 입법 공청회를 진행했습니다.
여야는 회의 시작부터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들은 '초선 모독 내란 세력, 법사위원 자격 없다'는 구호를, 국민의힘 의원들은 '야당 간사 박탈·발언권 박탈, 추미애 법사위 조폭식 운영 규탄'이라는 구호를 각각 노트북에 써 붙였습니다.
또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추 위원장에게 간사 선임 건부터 상정해달라고 재촉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회의 때 나 의원의 '초선 비하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나 의원은 같은 시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야당말살 정치탄압 특검수사 규탄대회' 참석으로 자리를 비운 상태였습니다.
추 위원장과 나 의원의 충돌은 질의 도중 발생했습니다. 공청회에 출석한 진술인 발표 이후 첫 순서로 질의에 나선 나 의원이 민주당의 검찰 개혁을 비판하며 추 위원장의 간사 선임 묵살을 지적했는데요.
나 의원은 "교섭단체별로 간사를 주는 것은 의무 규정인데, 위원장 마음대로 간사 선임 안을 안 올려줬다"며 "1반 반장을 뽑는데 왜 2반 반원들이 뭐라고 하느냐"고 직격했습니다.
추 위원장은 "검찰 개혁과 관련한 공청회"라며 "진술인들을 상대로 질의를 해달라. 의제를 벗어난 발언은 있다가 하라"고 받아쳤습니다. 이어 "'5선씩'이나 되면서 공청회 관련 주제에 벗어났다는 것을 구분도 못 하느냐"고 일갈했습니다.
나 의원은 "'5선씩이나'가 뭡니까"라며 "그 발언을 취소해달라"고 맞섰습니다. 동시에 여야 의원들이 서로를 향해 고성을 지르며 회의장은 일순간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검찰 개혁과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등 현안에 대해서도 여야는 팽팽한 입장 차를 보였습니다.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은) 오전에는 검찰을 해체하겠다고 공청회를 진행하고, 점심에는 특검 기간을 멋대로 연장하는 '특검법 개정안'을 아마도 단독으로 통과시킬 것"이라며 "오후에는 내란특별재판부를 설치하는 법을 또 상정할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런 무도한 법들을 오늘 하루에 다 통과시키겠다 일방적으로 위원장이 통보했다"며 "오늘은 국민들이 기억해야 될 기념비적인 날이다. 오늘이 바로 대한민국 법치주의가 사망하는 날"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왜 검찰 개혁 법안이 올라왔고, 왜 검찰청 폐지 법안이 올라온 거냐"며 "더 이상 윤석열과 함께 국민을 위한 검찰이 아니라 정치 검찰이었던 제도를 정리하고, 공소권·수사권 중심의 중대범죄수사청으로 개혁하자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서 의원은 나 의원을 향해 "'초선은 가만히 앉아 있어,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것을 두 번 더 반복해서 얘기했다"며 "이 정도 말은 사과하고 지나가야 한다"고 질책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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