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안마의자 기능이 탑재된 사무용 의자, 원하는 높이로 맞춰 사용하는 회의용 테이블. 높낮이, 각도를 내 몸에 맞춰 조절하는 것은 물론 일하면서 허리 마사지도 받을 수 있습니다. 중국국제가구박람회(CIFF) 상하이에서 엿본 미래 사무 공간의 모습입니다.
지난 9일 중국 NECC 홍차오 전시장에서 제56회 'CIFF 상하이 2025'의 막이 올랐습니다. 이번 전시회에는 1500여 글로벌 브랜드가 참여했는데요. 가정용 가구, 상업용 가구, 가구 생산 설비, 원자재, 홈퍼니싱, 원단 등 가구와 관련한 모든 것을 다루는 다양한 기업들이 한 데 모여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는 자리입니다. 'Design Crossing Boundaries(경계를 넘는 디자인)'라는 이번 전시 주제에 걸맞게 기존 고정관념을 깨는 다양한 제품들이 행사장 안에 즐비합니다.
10일 'CIFF 상하이 2025'에서 흥린의 안마 기능이 접목된 사무용 의자가 전시돼 있다. (사진=변소인 기자)
중국의 주요 사무가구 업체인 흥린과 UE는 기존 사무용 의자에 새로운 접목을 시도했습니다. 평범한 사무용 의자처럼 보이지만 허리 부분에 안마의자 기능을 탑재했는데요. 부분 안마 기능 도입으로 의자 외관 디자인을 해치지 않으려 한 점도 눈에 띕니다. 흥린은 올해부터 이 같은 제품을 본격적으로 출시하면서 주력 제품으로 키우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높이 조절이 가능한 회의용 테이블에 움직이는 콘센트도 탑재해 선보였는데요. 이동이 가능한 콘센트는 넓은 회의용 테이블 어디에 앉아도 자유롭게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UE는 의자 팔걸이를 펴면 테이블로 쓸 수 있는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7.2와 8.2 전시 공간엔 사무가구 제품들이 전시됐는데 다수 사무용 의자 업체에서 안마의자들을 전시한 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특히 단순히 허리를 젖히는 틸팅 기능을 넘어선 의자들이 즐비한 가운데 안마의자와 사무용 의자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10일 'CIFF 상하이 2025'에서 프릭코의 여성 임원용 안마의자가 전시돼 있다. (사진=변소인 기자)
여성 임원용 의자를 개발한 프릭코는 이번 CIFF에서 디자인 상을 수상했는데요. 부피감이 큰 기존 임원 의자에서 폭을 좁혀 날렵한 느낌을 살렸습니다. 발레리나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이 제품 외에도 다양한 프릭코 제품이 간결한 디자인을 내세우고 있었는데요. 프릭코 관계자는 "슬림해진 임원용 의자로 시장에서 반응을 얻고 있다"며 "최근에는 고래 꼬리 모양의 의자를 주력으로 밀고 있다. 머리 부분에 있는 고래 꼬리 모양이 감싸줘서 타인에게 방해받지 않을 수 있도록 했다. 싱크로나이즈드 틸트 기술로 의자에 기대도 다리가 들리지 않도록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세계적인 가구 박람회로 자리매김한 CIFF는 매년 3월에 광저우, 9월에는 상하이에서 개최되는데요. 이번 'CIFF 상하이'는 오는 12일까지 나흘간 일정으로 진행됩니다.
상하이=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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