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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14일 09:1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재혁 기자] 내년부터 30억원 이상의 매출액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진시스템(363250)이 올해 상반기 1억원을 조금 넘기는 수준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쳐 향후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 부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최근 294억원 규모의 계약이 해지되면서 매출 성장 동력도 꺾여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다만 사측은 최근 출시한 신제품을 교두보 삼아 중국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구상하고 있는 비즈니스가 원활히 이뤄질 경우 매출요건 충족 여부는 걱정할 부분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진시스템 본사 (사진=진시스템)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 1억원 남짓…대규모 계약 해지로 성장동력마저 상실 위기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5월 기술성장기업 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진시스템은 올해를 끝으로 매출액 요건에 의한 관리종목 지정 유예가 종료된다. 코스닥 상장 기업은 연간 매출이 30억원 미만일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다. 분자진단 솔루션 개발, 제조 및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진시스템의 매출 규모는 2021년 132억원에서 2022년 37억원으로 떨어지며 코로나19 엔데믹에 의한 여파에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12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1억3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12월 의료기기 및 진단키트 등을 총판하는 제네틱스 바이오텍 아시아와 체결했던 294억원 규모 인도지역 판매·공급계약이 올해 7월 해지됐다. 사측은 계약상대방의 선급금 100만달러 지급 불이행에 따라 계약 해지 공문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결국 해당 계약과 관련해서는 실제 매출이 인식된 바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또한 지난해 기준 아시아향 수출 매출이 전체 매출의 77.89%를 차지하는 회사의 입장에선 상당한 규모의 매출 성장 모멘텀을 잃어버린 셈이다.
이와 관련해 진시스템은 인도 내 결핵 비즈니스와 관련해서는 새로운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사측은 이미 인도에서 제품 허가를 완료한 경험이 있어 이를 토대로 신규 파트너사와의 협업이 신속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단독 대리점 방식이 아닌 멀티벤더 기반의 전략적 유통구조로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사측은 기존 개발도상국 중심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서의 발걸음을 넓히고 있다고 부연했다. 최근 출시한 현장진단(POCT) 대표제품 'GENECHECKER' 시리즈의 차세대 모델 'UF-400'를 통해 미국, 유럽, 중국 등 선진 시장으로의 진출 기회가 현실화되고 있으며 그 첫 사례로 중국 자동화 분자진단 전문기업 티엔롱과 전략적 업무협약(MOU) 및 비밀유지협약(NDA)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진다.
진시스템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UF-400의 개발을 완료시킨 이후에 원활한 비즈니스를 하겠다는 목표를 가져왔고, 최초로 계약을 맺고 진행을 하고 있는 게 중국 건"이라며 "UF-400 플랫폼 비즈니스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추가적으로 검토가 진행되는 업체와 국가들이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관련 비즈니스가 많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반기 신제품 기반 사업 실적 기대…관리종목 지정 우려할 시점은 아냐
한편 진시스템은 매출액 요건뿐만 아니라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 규모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가 내재돼 있다는 점도염두에 둬야 한다. 코스닥 상장사는 최근 3개 사업연도 가운데 2회 이상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이 50%를 넘어가면 관리종목에 지정되는데 누적된 적자로 인해 분모에 해당하는 자본총계가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진시스템의 지난해 법차손 규모는 97억원, 자본총계는 219억원으로 집계돼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은 44.29%였다. 올해 상반기 누적된 법차손 규모는 44억원이며, 자본총계는 177억원까지 줄어든 상태다. 회사의 기대와는 달리 올해 하반기 유의미한 매출이 발생하지 않아 지난해 수준의 영업손실과 함께, 추가적인 자본총계의 감소가 이어진다면 당장 올해부터 법차손 비율이 50%를 상회할 수도 있다. 이에 사측이 선제적인 자본확충을 위해 증자 등 자금조달을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다만 실제로 매출액 요건과 법차손 요건에 의한 관리종목 지정이 되느냐 마느냐는 모두 내년 결산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확인이 가능한 만큼 1년 조금 넘게 남은 기간 동안 회사가 상황을 반전시킬 만큼 충분한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 사측은 매출 요건에 대해선 특별히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진시스템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매출액 요건의 경우 올해까지는 괜찮고, 내년부터 그 부분을 염두에 두고 비즈니스를 진행해야되는데 매출 요건에 대한 대안이나 방안들은 다 구상을 하고 있다"며 "저희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비즈니스가 원활히 진행되면 예상대로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매출 요건과 관련해서는 특별히 우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자금 조달 여부에 대해선 지금 당장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만약 필요한 경우라면 당연히 진행을 할 것이고, 진행되는 시점에 알려드릴 수 있을 것. 아직 내부적으로 진행 여부에 대해 확정이 난 게 아니어서 그 부분은 좀 더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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