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고성능 전자기기의 확산으로 부품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삼성전기가 3분기 영업이익 2603억원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생산라인이 풀가동 체제로 운영되는 등 핵심 제품군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AI 서버와 전장(전자장치) 부문의 호조가 이어지고 있어, 4분기 이후에도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삼성전기 수원 사업장.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는 29일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8890억원, 영업이익은 260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5%, 15.7%씩 증가한 수치입니다. 전 분기(매출 2조7846억원, 영업이익 2130억원)와 비교해도 매출은 1044억원(4%), 영업이익은 473억원(22%)씩 올랐습니다.
이러한 실적 상승은 AI와 전장, 서버 등에서 제품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결과입니다. 삼성전기는 “고부가제품 수요 증가로 산업·전장용 MLCC 및 서버용 FC-BGA 등 공급을 확대해 전년 동기 및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업부별로 보면, 컴포넌트 부문 매출은 AI 확산에 따른 MLCC 수요 증가로 전년 동기보다 15%, 전 분기 대비 8% 늘어난 1조381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회사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 전담하는 상황으로, 업계에 따르면 컴포넌트 사업부 가동률은 95%로 사실상 풀가동 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패키지 솔루션 부문의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6%, 전 분기보다 5% 증가한 593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반도체 칩과 기판을 연결하는 핵심 부품인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에 대한 수요가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빅테크 기업들이 AI 반도체 투자를 늘리는 추세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삼성전기는 4분기에도 빅테크 고객사를 중심으로 FC-BGA 공급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광학 솔루션 부문도 전년 동기보다 6% 오른 914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지난 분기보다는 하락했습니다. 해외 고객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수요가 줄면서 전 분기 대비 매출이 줄어든 것입니다. 다만 고성능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과 하이브리드 렌즈 등 전장용 제품 공급이 늘었고, 4분기에도 거래선별 맞춤형 IT용 고성능 카메라모듈 공급을 늘릴 예정입니다.
삼성전기는 3분기의 견고한 수요를 4분기에도 이어가겠다는 방침입니다. AI 서버용·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용 MLCC, AI 가속기용 FC-BGA 등의 공급을 늘리고, 고객 다변화에도 역량을 집중한다는 것입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고객사의 재고 조정 시기가 겹치는 등 계절적 요인이 있는 4분기에 출하량이 다소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에 대해 삼성전기 관계자는 “전장 및 서버용 공급이 견고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체 출하량 숫자는 다소 감소할 수 있으나, 평균 판매가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실적이 하락할 것이라고 딱 잘라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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