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내주 사장단 인사와 조직 개편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인사가 단행되면 삼성, SK, LG에 이어 주요 4대 그룹 모두가 내년 이후 미래 준비를 위한 진용 재정비를 마치게 됩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와 기아 본사 전경. (사진=뉴시스)
1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르면 다음주 사장단 및 주요 임원 인사 내용을 발표할 가능성이 큽니다. 현대차는 통상 11월 중순께 정기 인사를 내왔으나, 지난 10월 말에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APEC) 정상회의 일정과 국내 대규모 투자 일정, 미국 관세 대응 등 대내외 변수로 발표가 다소 늦춰졌다는 분석입니다.
이번 인사에서는 부사장 승진자 3~6명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됩니다. 특히 올해 재계 전반에서 ‘세대교체’가 인사 핵심 키워드로 부상한 만큼, 현대차에서도 1970년대생 임원들의 약진 여부에 관심이 쏠립니다. 다만, 인사 규모는 삼성과 LG와 마찬가지로 ‘선택과 집중’ 중심의 소규모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이는 지난해 인사에서 이미 큰 폭의 인사가 이뤄진 영향이 크다는 평가입니다. 당시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이 승진한 데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이 그룹 최초의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되는 등 대규모 인사가 진행됐습니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작년에 미 관세 리스크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예년보다 이른 11월에 대규모 인사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정기 임원 인사 발표 전부터 이어진 핀셋 인사도 이번 인사 폭이 제한적일 것이란 견해에 힘을 싣습니다. 현대차는 지난달 베이징자동차와의 합작법인 ‘베이징현대’ 총경리(부사장에 해당)에 1980년생 리펑강 부총경리를 선임했고, 지난 10월에는 인도 법인장에 타룬 가르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내정했습니다. 일본 법인장에는 시메기 토시유키 사장을 새로 앉혔습니다.
아시아 3대 핵심 시장(일본·인도·중국)에 모두 현지인 수장을 전면 배치하며 지역별 차별화 전략을 강화한 것입니다. 한편, 기아의 송호성·최준영 사장(각자대표 체제)은 유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집니다. 송 사장은 해외 사업을 포함한 경영 전반을 담당한다면, 최 사장은 국내 생산과 노무를 책임져오고 있습니다. 기아는 관세 부담으로 수익성이 다소 주춤했지만,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올리며 시장 경쟁력을 입증한 점이 고려될 가능성이 큽니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가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고 매출도 견조한 만큼, 조직 안정과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을 위한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요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제외한 나머지는 수시 인사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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