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민주당이 김범석 쿠팡 Inc 김범석 이사회 의장이 국회가 여는 연석 청문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에 대해 강력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범석 쿠팡 대표의 청문회 불출석을 문제 삼았습니다. (사진=뉴시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국회는 추후 국정조사 실시는 물론 집단소송제·징벌적 손해배상제 등을 도입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며 강경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25일 쿠팡이 셀프 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을 비판했습니다. 김 원내대변인은 "쿠팡이 제3자 유출은 없었다고 단정하고 3370만명의 고객 정보 중 실제 저장된 것은 약 3000개 계정뿐이라고 밝히며 셀프 면죄부를 주었다"며 "(해당 발표) 다음 날 26일 기준, 뉴욕 증시에서 쿠팡 주식은 6.45%나 상승했다. 사실상 한국의 수사 주권과 법 집행 절차를 무시한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는 "또 지난 23일(현지시간)에 미국의 유력 인사들이 쿠팡 규제가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이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며 "자신들의 실수를 한·미 통상 이슈화까지 확산시키며 대한민국 정부는 패싱하고, 미국을 뒷배 삼아 나서는 모양새"라고 직격했습니다.
김 원내대변인은 미국 연방 상원의 로비 보고서를 언급했는데요. 이에 따르면 최근 4년 동안 미 행정부와 의회를 대상으로 1075만달러(한화로 약 150억원)의 로비를 벌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검은 머리 외국인 김범석이 이끄는 쿠팡이 이제 한국 기업 행세마저 걷어치우고, 미국 기업이란 것을 공개적으로 천명하고 나선 듯하다"며 "한국에 진출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쿠팡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쿠팡과 김범석의 불법행위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지워 글로벌 기업들에게 '책임지지 않는 먹튀'는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밖에도 소관 상임위인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 소속 의원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먼저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범석 의장과 동생 김유석 쿠팡 부사장, 강한승 전 대표가 청문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을 업로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불허한다"며 "지금 쿠팡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가. 국회를 무시하고 우롱하는 쿠팡 측 행위가 계속되고 있다.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국회는 국회의 일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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