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국내 증시는 연말 배당락 영향으로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말 이후 대주주 요건 회피 물량으로, 과도하게 하락한 주도주 매수가 유리하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1월6일부터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를 앞두고 참여 기업들의 기대감이 유입될 수 있습니다. 당국의 강력한 개입으로 진정된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안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12월(12월22일~26일) 코스피는 전주(4020.55) 대비 2.71% 상승한 4129.68에 마감했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반도체 관련 호재들이 나오면서 26일
삼성전자(005930)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24일 당국의 고강도 개입으로 원·달러 환율의 강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연말 유동성 감소 속에서도, 미국 3대 지수는 5거래일 연속 상승을 보이는가 하면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했습니다. 견조한 경제지표를 바탕으로 경제 연착륙에 대한 시장 확인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공포지수'라 불리는 변동성지수(VIX) 지수 역시 연중 최저치(13)로 떨어지지며 증시 변동성은 낮아지고 있습니다.
이번주(12월29일~1월2일)는 올해 마지막 주간이자, 2026년 첫 거래일이 포함됩니다. 먼저 연말을 맞아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슈는 제한적입니다. 12월31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이 공개됩니다. 시장에서는 이를 통해 12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 결정 배경 및 정책 인식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같은 날 발표되는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통해 중국 내수 회복과 미중 관세전쟁 휴전 등의 영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8.70포인트(0.21%) 내린 4108.62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번주 국내에서는 31일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026년 1월1일에는 수출지수가 발표됩니다.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한국은행 금리 인하 기대는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아울러 29일 배당락을 앞두고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습니다. 지난 26일이 대주주 양도세 부과 기준일 및 배당기준일로, 종목당 50억원 이상 보유하거나 지분율 1%(코스닥 2%이상) 보유 시 대주주 양도소득세 부과 대상에 해당됩니다. 연말 이후로 대주주 요건 회피 물량으로, 과도하게 하락한 주도주 매수가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대비 코스피 수익률이 꾸준히 아웃퍼폼 하고, 최근 5거래일 동안 하락한 종목에는 연초에 대주주 및 개인의 재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연말 배당락으로 인해, 성장주와 이익 모멘텀이 강한 업종 위주로 로테이션이 나오는 패턴에 대비해 연초 주도주 탐색과 함께 1월6일부터 열리는 CES 참여 기업들의 기대감이 유입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말 북 클로징과 수익률 확정에 따라 업종별 수익률 격차 축소와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최근 실적 성장 대비 주가가 저평가된 업종으로 반도체, 에너지, 이차전지, 화장품, 호텔·레저, 바이오, 유틸리티, 소프트웨어 업종을 주목했습니다. 방산·조선, 자동차 업종은 주가 매력 여전하지만 환율 변동성을 확인해야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정부가 강력하게 개입했던 환율은 당분간 진정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수급 요인과 수급 요인이 만들어낸 가격 변동에 의해 심리가 과열돼 다시 환율을 밀어 올리는 흐름이 반복되며 펀더멘탈과 괴리가 커졌지만, 수급 요인의 과열을 식히는 쪽의 조치들이 나오면서 한 풀 꺾이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일본 정부의 환율 안정화 대책 발표가 임박해 있다는 점도 환율 안정을 점치는 배경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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