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국민연금이 다시 보는 이유…IMM PE의 '운용에 박힌 ESG'
ESG등급 상향·탄소배출 감축까지 성과 가시화
꾸준한 ESG 전략, GP 경쟁력으로도 이어져
2026-02-03 06:00:00 2026-02-03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1월 30일 11:3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사모펀드(PE) 업계에서 ESG는 오랫동안 ‘필수지만 애매한 요소’로 취급되어 왔다. 투자 설명서에는 빠지지 않지만, 실제 운용 과정에서는 체크리스트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 같은 업계 관행 속에서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는 2013년 ESG 개념을 본격 도입한 이후, 단순한 선언이나 홍보 수단이 아닌 운용 구조 전반에 내재화하는 데 공을 들여왔다. 투자 기업의 기업 거버넌스 구조뿐만 아니라 재단 설립을 통한 임직원 참여형 기부와 사회공헌 활동 등 전반적인 조직 문화에 ESG 요소들을 녹였다는 평가다.
 
(사진=IMM홀딩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최대 기관투자자(LP)인 국민연금이 ESG 전략을 인프라·부동산·사모펀드 등 대체자산 전반으로 확대하는 책임투자 개편에 나서자, 주요 위탁운용사(GP)들의 ESG 관리 방식이 재조명되고 있다.
 
ESG 운용 선두주자…성과로 증명
 
국내 PE 가운데 IMM PE는 ESG를 단순한 투자 철학이 아닌 운용 문법으로 다뤄온 선두 주자로 꼽힌다. IMM PE의 ESG 전략은 ‘4S(Social Responsibility·Sound Professionalism·Stable Profitability·Steadfast Relationship)’ 프레임워크로 요약된다. 사회적 책임과 윤리, 지속 가능한 수익성, 이해관계자와의 장기적 관계를 하나의 축으로 묶어 투자 판단 기준으로 삼았다. ESG를 별도 목표로 두기보다, 리스크 관리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전제 조건으로 설정한 셈이다.
 
이 같은 철학은 투자 전 단계부터 반영된다. IMM PE는 신규 투자 검토 과정에서 ESG 체크리스트를 활용해 환경·노동·안전·지배구조 등 잠재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투자 이후에는 개선 로드맵을 수립해 실행 여부를 관리한다. ESG 실사를 단발성 평가로 끝내지 않고, 사후 관리와 연결시키는 구조다.
 
IMM PE의 ESG 전략은 실제 지표에서도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투자 포트폴리오 가운데 에이블씨엔씨는 한국ESG기준원(KCGS) 평가에서 2023년 C등급에서 2024년 B+로 한 단계 도약했고, 하나투어 역시 같은 기간 B+에서 A등급으로 상향됐다. IMM PE가 투자한 상장사들의 ESG 등급이 해마다 개선 흐름을 보이는 까닭은 2013년 ESG 개념을 본격 도입한 이후, ESG 관리를 총괄하는 리서치&리스크관리본부를 통해 ESG의 핵심가치를 내부 프로세스에 통합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ESG와 관련해선 단순 점수 개선에만 그치지 않는다. 주요 포트폴리오 기업 상당수는 IMM PE 인수 이전까지 ESG 보고서를 발간한 경험이 없었지만, 인수 이후에는 매년 ESG 활동 내역을 정리한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발간하고 있다. IMM PE가 ESG 관리 체계 구축과 내부 데이터 정비를 직접 지원하면서, 기업들이 스스로 ESG 성과를 점검·공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체계적인 관리는 피투자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 감소로도 이어졌다. 주요 투자 포트폴리오 중 에어퍼스트의 경우,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약 61억원을 들여 온실가스 배출량을 965톤(2022년), 2676톤(2023년), 3885톤(2024년), 4850톤(2024년 추정)으로 감축 효과를 증대시켰다. 주요 피투자 기업인 한샘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1년 28만3963tCO2eq(이산화탄소 상당량톤)에서 2023년 12만9770tCO2eq까지 3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ESG, 이사회 관리대상으로 격상
 
무엇보다 IMM PE ESG 전략의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포트폴리오 기업 거버넌스 구조다. 다수의 PE가 의사결정 효율성을 이유로 이사회 내 위원회 설치를 최소화하는 것과 달리, IMM PE는 한샘 등 피투자 기업에 ESG위원회, 보상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 다층적인 위원회 구성을 적극 활용해 왔다. ESG를 현장 실행 과제가 아닌 이사회 차원의 관리 대상으로 격상시킨 것이다. 이는 글로벌 LP들의 거버넌스 기준과 보조를 맞추는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포트폴리오 기업의 리스크를 낮추기 위한 장기 전략으로 풀이된다.
 
IMM PE는 ESG를 투자와 분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차별화된다. 2013년 설립한 ‘IMM희망재단’을 통해 임직원 참여형 기부와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데, 이를 단순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 아니라 조직 문화와 투자 판단의 연장선으로 가져갔다. ESG가 외주 보고서나 연례 공시로만 남지 않도록 내부 구성원들의 인식과 행동을 함께 바꾸겠다는 의도다.
 
IMM희망재단은 23억원의 임직원 기부금액과 모금액 176억원을 통해 사회적 소외계층에 속한 노인·아동·미혼모 등을 지원하고 장학금 수여식을 통해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 외에도 발달장애인을 고용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 베어베터와 지속적으로 거래하고 있으며,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국가보훈처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삼척 밀원숲 조성 사업, 시흥 행복의숲 조성 등 지역사회 발전에도 참여했다.
 
사모펀드 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친환경 캠페인·기부활동 같은 장기 ESG 활동은 단기 수익률을 직접 올리진 않지만, 중장기적으로는 GP 경쟁력을 실제로 끌어올릴 수 있다”며 “지속성을 중요시하는 LP 입장에선 신규 펀드 결성 시 정성 평가에서 차별화된 포인트로 보고, 평판 자체를 일종의 무형자산으로 가져갈 수 있다”고 전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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