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베인캐피탈, 클래시스로 4조 도전…휴젤 넘는 '대박 엑시트'
주가 상승 덕에 몸값도 덩달아 상승
올해 매각할 경우 IRR 40% 후반 예상
2026-02-24 06:00:00 2026-02-24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2월 20일 10:1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베인캐피탈이 올해 클래시스(214150) 매각 작업에 본격 시동을 걸 전망이다. 인수 4년 차에 접어들며 투자회수(엑시트) 전략을 다각화하는 가운데, 시장에선 과거 휴젤(145020) 투자 성과를 뛰어넘어 올해 베인캐피탈의 대표 포트폴리오 중 하나가 될 것이란 진단이 뒤따른다.
 
서울시 강남구 클래시스 본사 전경 (사진=클래시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베인캐피탈은 2022년 클래시스 지분 60.84%를 약 6700억원에 인수한 이후 두 차례 리파이낸싱과 블록딜, 배당 등을 통해 이미 투자 원금을 초과 회수한 상태다.
 
베인캐피탈은 2024년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으로 약 3000억원을 확보했고, 2025년 5월 약 6% 지분을 블록딜로 매각해 2300억원을 거둬들였다. 이어 지난해 말 9300억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을 통해 약 3000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여기에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배당 수익 226억원을 감안하면 누적 회수액은 약 8500억원을 웃돈다. 최초 투자금 6699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몸값 고점 우려에도 실적 고공행진…4조원대 몸값 재도전
 
베인캐피탈은 남은 지분 매각 향방에 따라 추가 차익을 얻게 됐다. 누적 회수액이 투자금을 상회한 만큼 펀드 만기나 원금 리스크에 따른 급매 압박은 크지 않지만, 지난해 실적 상승 이후 최근 몸값도 급등하고 있어 몸값을 높여 매각을 재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뒤따른다.
 
베인캐피탈은 현재 클래시스 지분율 54.16%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최근 주가가 7만원선을 웃돌면서 시가총액은 4조6000억원 안팎까지 상승했다. 이는 최초 인수가가 주당 1만7000원으로 당시 시가총액이 1조원 내외였던 점을 고려하면 약 4.6배 상승, 지난해 블록딜 당시 매각 단가가 6만원선으로 시가총액이 약 3.8조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약 20% 오른 셈이다.
 
베인캐피탈은 2025년부터 JP모간,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매각 절차를 추진해왔다. 희망 몸값은 3조원 이상으로 알려졌지만, 원매자들과 가격 격차가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몸값 3조원을 기준으로 2024년 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인 1300억원을 적용하면 멀티플은 23배다. 글로벌 미용의료기기 경쟁기업이 평균 15~18배라는 점을 고려하면 원매자들의 부담이 적지 않았다는 평가다. 나아가 지난해 자본재조정(리캡)을 추진할 당시에도 몸값 고점 우려와 추가 성장성에 의문을 제기한 대형 은행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클래시스의 최근 실적을 고려하면 몸값은 오히려 뛸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클래시스의 2025년 매출은 3368억원, 영업이익은 1706억원으로 각각 38%, 39%씩 증가하면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률 50%를 상회하는 고마진 구조를 유지하고 있고, 순차입금비율은 -25.5%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EBITDA 기준으로도 2025년 실적을 반영할 경우, 몸값 3조원에 대한 멀티플은 17~18배 수준으로 낮아진다.
 
이 때문에 베인캐피탈은 최근 클래시스의 몸값을 4조원대까지 끌어올려 매각 시기를 저울질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클래시스는 해외 시장 확대와 제품 다변화 전략을 통해 실적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어, 올해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클래시스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브라질 현지 대리점을 인수해 중남미 시장을 직영 체제로 전환했고,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는 올해 각각 신제품을 출시해 올해 5000억원 이상을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올해 하반기엔 에버레스 기기를 중국 시장에 출시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매출처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클래시스 제품 라인업 (사진=클래시스 홈페이지)
 
"성장성·수익성 동시에"…엑시트 성과 휴젤 넘어선다
 
시장에서는 베인캐피탈이 휴젤 투자에서 4년 만에 6313억원의 차익을 실현한 데 이어 클래시스에서도 더 큰 성과를 거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베인캐피탈은 2017년 휴젤을 9274억원에 인수해 2022년 1조5587억원에 매각했다. 이를 내부수익률(IRR)로 환산하면 14%, 원금대비수익률(MOIC)은 1.7배다.
 
클래시스의 경우 성장 속도 자체가 다르다. 매출은 1418억원(2022년)에서 3368억원(2025년)으로 약 2.4배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89억원에서 1706억원으로 2.5배가량 늘었다. 수익성 역시 업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어 잠재 수익률 측면에선 더 높은 성과를 기대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증권가에서도 클래시스의 목표 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하고 있다. 대신증권(003540)은 이날 클래시스 목표주가를 8만8000원으로 기존 대비 14.3% 상향 조정했고, 현대차증권(001500)도 같은 날 8만9000원으로 27.1% 끌어올렸다. 신규 진출 국가인 유럽과 미국에서의 성장이 확인됐고, 올해는 중국 시장 본격 진출, 브라질 유통사 인수에 따른 직영 전환, 홈뷰티 디바이스 확대 등을 통해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평가다.
 
이 같은 평가에 힘입어 베인캐피탈이 기업가치 4조원에 경영권을 매각할 경우, 잔여 지분(54.16%) 기준 매각 대금은 약 2조20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리캡·블록딜·배당을 포함한 누적 회수액 약 8500억원을 더하면 총 회수금은 약 3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매각이 성사된다면 IRR로 환산 시 40% 후반대, MOIC는 약 4~5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베인캐피탈의 주요 엑시트 성과는 물론 글로벌 대형 사모펀드의 평균 목표 IRR(20% 내외)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IB 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올해 엑시트가 현실화된다면 단순히 국내 성공 사례를 넘어 글로벌 PEF 트랙 레코드에서도 상위권에 들어갈 수 있는 딜"이라며 "이미 원금을 초과 회수한 상황에서 4조원대 매각이 현실화된다면 단순 성공 사례를 넘어 베인캐피탈의 대표 트랙 레코드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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