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1위 자리를 탈환했습니다.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업계 최대 수준의 생산능력(CAPA)을 바탕으로 범용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를 확대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 26일 삼성전자가 전 세계 D램 시장에서 지난해 4분기 36%로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HBM4. (사진=뉴시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6일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D램 매출은 총 533억8000만달러(약 76조3000억원)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193억달러(약 27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36%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D램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172억2000만달러(약 24조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다만 점유율은 1.1%포인트 하락한 32.1%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마이크론은 119억7500만달러(약 17조2000억원), 점유율 22.4%로 3위에 올랐습니다.
이는 인공지능(AI) 투자를 확대하는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HBM을 포함한 D램 수요가 급증한 반면,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가격이 크게 상승한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트렌드포스는 “전 제품군에서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구매자들은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공급업체의 가격 협상력이 크게 강화됐다”며 “4분기 범용 D램 계약가격은 전 분기보다 45∼50% 상승했고, HBM까지 포함한 평균 계약가격은 50∼55% 급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D램 시장 1위를 기록한 것은 2024년 4분기 이후 약 1년 만입니다. 지난해 1분기에는 엔비디아 공급망 진입이 지연되는 등 기술적 난항을 겪으면서 SK하이닉스에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삼성전자의 HBM3E가 엔비디아 공급망에 진입한 데다, 업계 최대 수준의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범용 D램 판매도 확대되면서 선두 자리를 되찾은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에서는 올해 1분기에도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트렌드포스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들이 물량 확보를 우선시하며 높은 조달 가격도 수용하는 분위기인 만큼 다른 응용처도 이 흐름을 따를 수밖에 없다”며 “1분기 범용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90∼95% 급증하고, 범용 D램과 HBM을 포함한 평균 가격은 80∼85%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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