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 마친 중 TCL, 국내 TV 시장 공략 가속…삼성·LG ‘수성전’ 본격화
TCL, 올들어 18건 적합성 평가
안방 공략에 삼성·LG전자 고심
2026-03-04 14:29:15 2026-03-04 14:29:15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글로벌 TV 시장의 ‘가성비’ 강자로 군림해온 중국 TCL이 국내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이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안방을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저가형 TV 위주의 전략에서 벗어나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모니터와 중·고가 TV까지 라인업을 넓히며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모습입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관람객들이 중국 가전업체 TCL의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4일 국립전파연구원에 따르면 TCL 그룹은 올해 들어 이달 3일까지 OLED 모니터,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 발광다이오드(LED) TV 등 총 18건의 제품에 대해 적합성 평가에서 ‘적합 등록’ 판정을 받았습니다.
 
적합성 평가는 국내 출시에 앞서 거쳐야할 필수적인 법적 절차로, 본격적인 시장 공략의 신호탄으로 풀이됩니다. 통상 적합성 평가 통과 이후 실제 제품 출시까지 1~3개월가량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국내 시장에 차세대 기술을 적용한 TCL의 신제품들이 대거 쏟아져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라인업의 변화입니다. 기존의 저가형 LED TV 중심에서 탈피해 QLED와 미니 LED(Mini LED) 등 중고가 제품군까지 폭을 넓혔기 때문입니다. 실제 올해 적합등록을 받은 제품에는 CES 2026에서 처음 공개된 TCL X11L을 비롯해 QLED(퀀텀닷 발광다이오드)를 적용한 미니 LED TV 시리즈인 C8L 등이 포함됐으며 TCL 그룹 산하의 디스플레이·광전자를 다루는 TCL 광전자기술(TCL Photoelectric Technology)의 OLED, LCD모니터도 등록 판정을 받았습니다.
 
중국 기업이 턱밑까지 쫓아오면서 삼성과 LG전자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수요 둔화로 인해 가전 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중국 업체들의 물량 공세는 삼성과 LG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까닭입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TCL의 글로벌 출하량 점유율은 13%를 기록하며 삼성전자(15%)를 2%포인트 격차로 바짝 추격했습니다. 특히 작년 12월 기준으로는 TCL이 출하량 1위에 오르는 등 TV 왕좌를 수성해온 국내 업체들에 실질적인 위협이 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여기에 TCL은 최근 소니와 합작법인을 만들어 소니 TV 사업 등을 영위하기로 하면서 덩치를 키우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초프리미엄’과 ‘라이프스타일 다양화’라는 카드를 꺼내 든 모습입니다. LG전자는 최근 특허청에 이동형 스크린 신제품인 ‘스탠바이미2 맥스(StanbyME 2 Max)’와 프리미엄 LCD TV 제품인 ‘미니 RGB 에보’ 상표권을 출원하며 신제품 출시를 예고했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출시하는 ‘삼성 OLED’ TV 제품 전 라인업에 엔비디아 인증을 받은 지싱크 호환 기술을 탑재하는 한편 예술작품 구독 서비스를 적용하는 등 프리미엄 전략을 취할 방침입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TCL 뿐만 아니라 중국 기업들의 공세는 부담이 된다”며 “물량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면 시장 파이는 더 커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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