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봄을 맞은 청약시장이 지역에 따라 온도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시의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하락한 반면 경기도는 올랐습니다. 다주택자와 고가 주택에 대한 정부 규제 적용을 받는 서울시에서는 매수 관망세가 작용한 반면, 서울시과 인접하면서도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한 경기도의 시장 전망이 비교적 더 밝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10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서울시의 3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105.4였습니다. 이는 지난달 111.9에 비해 6.5포인트 하락한 수치입니다.
8일 서울 한강변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분양전망지수는 주산연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서 도출해내는 지수입니다. 사업자들이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내다보면 분양전망지수가 높게 나오고, 미분양이 나는 등 청약시장이 침체될 것이라고 예상할 경우에는 지수가 낮게 나오는 구조입니다.
서울시의 지수가 하락한 건 오는 5월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가 확정되면서 강남 3구를 중심으로 다주택자 매물이 증가하고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진 영향으로 보입니다.
전국 지수는 98.1에서 96.3으로 내려가 하락 폭이 1.8포인트였습니다. 주산연은 지역에 따라 하락 이유가 다르다고 분석했습니다. 서울시를 포함한 수도권에서는 정부의 세제 강화 기조에 따른 매수 관망세가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겁니다. 이에 반해 비수도권에서는 분양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데도 주택가격이 정체되면서 청약 수요가 위축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달에는 분양시장 침체를 엿볼 수 있는 지표가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분양평가 전문 회사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1순위 일반공급 물량의 청약 경쟁률은 3.0 대 1에 그쳤습니다. 1497가구에 4537명의 청약자가 응한 겁니다. 이는 2024년 3월의 2.3 대 1 이후 1년 11개월 만에 가장 저조한 경쟁률입니다.
이에 반해 경기도는 서울시나 전국과는 다르게 상대적으로 분양 시장이 활성화된 편입니다. 경기도의 분양전망지수는 지난 1월 88.2, 지난달 102.6, 3월 105.9를 기록해 상승세입니다. 지난달에는 14.4포인트 오른 데 이어 이번달에도 3.3포인트 오른 겁니다. 이는 다주택자와 고가 주택에 대한 세제 강화 움직임과 15억원 이상 대출 규제 강화로 15억원 이하 주택이 많은 경기도 지역의 거래가 늘어나고 집값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 따른 영향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서울시에 가해진 규제의 영향은 앞으로 경기도뿐만 아니라 인천시로도 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에 나온 인천시의 지수가 지난달 100.0에서 이번달 96.6으로 하락했지만, 향후에도 그럴지는 두고볼 일이라는 겁니다.
리얼하우스에 따르면, 서울시 내 신규 공급이 없던 지난달 전체 1순위 청약자 4537명 중 94.9%인 4306명이 경기도와 인천시로 몰린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주산연 관계자는 "경기도가 서울시를 둘러싸고 그 밖에 인천시가 있다 보니 서울시를 규제한 풍선효과가 경기도로 먼저 퍼지고 인천시로 향하는 순서"라며 "인천시의 이번달 지수가 하락으로 나온 배경에는 풍선효과가 아직 인천시까지는 미치지 못한 점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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