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탄·부정선거' 반성 빠진 결의문…지방선거 '속수무책'
당 안팎 반응도 제각각…"지켜보자" "실천필요"
지선 흥행 참패…현역 광역단체장도 출마 고심
정치평론가 "법원 판결 존중도 없는 반쪽짜리"
2026-03-10 18:04:11 2026-03-10 18:13:36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국민의힘이 12·3 불법 비상계엄과 '절윤'(윤석열 절연)을 선언하는 결의문을 발표했지만, 수세 국면을 타개할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특히 탄핵 반대와 부정선거에 대한 입장, 친한(친한동훈)계 숙청 정치에 대한 언급이 빠진 것을 두고 '반쪽짜리'란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한동훈 "숙청·제명 정상화 없으면 면피용 결의문"
 
10일 국민의힘 당 안팎에서는 전날 합의한 결의문에 대한 엇갈린 반응이 나왔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윤석열씨를 언급하며 "무기징역을 받고 수감돼 있고, 당분간 그 수감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정치적 복귀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윤석열 어게인 노선을 위해 부당했던 일련의 숙청·제명 정치를 정상화하지 않으면 이 결의문은 면피용이라고밖에 국민은 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친한계인 박정훈 의원은 "대표가 직접 '절윤' 메시지를 내고 후속 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의원들의 노력을 물거품 될 것이다"라고 지도부를 직격했습니다. 또 안상훈 의원도 "결의가 진정성을 갖추려면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며 당권파인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과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에 대한 인사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주장했습니다. 
 
반면 '대안과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일부 장동혁 대표가 결의문을 낭독했나 안 했나에 대해 진정성을 판단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추후 지도부가 내놓을 상응한 조치가 있느냐 없느냐를 가지고 행동의 영역으로 판단해야 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국민의힘은 9일 3시간 동안 진행된 긴급 의원총회에서 '절윤' 메시지를 담은 결의문을 발표했습니다. 결의문에는 △12·3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대국민 사과 △윤석열씨의 정치적 복귀를 요구하는 일체 주장에 반대 △당내 갈등을 일으키는 모든 행동과 발언 중단 △헌법 가치 존중에 동의하는 국민과 연대 등을 명시했는데요. 그러나 일부 의원들이 주장한 '통합'과 '징계 정치' 철회에 대한 내용은 빠졌습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를 요구하는 일체의 주장에 명백히 반대한다'는 내용의 결의문 낭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방선거 '흥행 저조'…대표 직접 설득 나서
 
결의문 발표 후에도 여전히 광연단체장이 후보 등록에 나서지 않자, 일각에서는 지방선거의 패색이 짙기 때문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노선 변화'를 이유로 지방선거 후보 등록에 참여하지 않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 결의문 발표 후 "의미 있는 변화가 시작됐다"고 밝혔는데요.
 
이처럼 향후 공천 신청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오 시장은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천 신청은 당이 어떻게 일정을 잡을지 알 수 없어 당과 논의 후 어떤 방법을 실천할지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말해 출마 여부를 여전히 고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이 전날 발표한 지방선거 후보 등록 현황에 따르면 현재 충남과 전남, 광주에는 후보 신청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밖에도 수도권과 대구·경북(TK) 지역 외에 광역·기초자치단체의 장과 의원 후보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도 극복해야 할 문제입니다. 장 대표는 김태흠 충남지사를 만나 공천 신청을 설득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 겸 정치평론가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결의문에 '법원의 1심 판결 존중'이란 말도 포함되지 않은 걸로 보아 매우 미흡하다"며 "이런 내용으로 중도층의 마음을 살 수 없다는 판단이 있기 때문에 지방선거에 나서려는 후보들도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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