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병기 3차 소환…공천헌금 수수 의혹 '묵묵부답'
"조사 잘 받겠다"…3000만원 수수 의혹엔 '침묵'
건강상 이유로 조사 중단…4차 소환 조사 불가피
2026-03-11 16:14:35 2026-03-11 16:14:35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공천헌금 수수 등 의혹을 받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경찰에 세 번째로 출석했습니다. 김 의원은 지난 2020년 총선을 앞두고 구의원들로부터 공천 대가로 3000만원을 수수했다는 '공천헌금' 의혹에 대해선 입을 다물었습니다.
 
공천헌금 수수 의혹 질문에 '답변 거부'…건강상 이유로 조사 중단
 
김 의원은 11일 오전 9시쯤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습니다. 김 의원은 3차 소환 조사에서 어떤 부분을 소명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사를 잘 받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3000만원 수수 의혹을 여전히 부인하느냐"는 질문에는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당초 지난 5일 김 의원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었습니다. 다만 김 의원 측이 한 차례 소환 조사 연기를 요청하면서 3차 소환 일정은 11일로 잡혔습니다. 
 
김 의원에 대한 이날 조사는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종료됐습니다. 김 의원은 조사가 시작한 지 약 5시간이 지난 오후 1시 50분쯤 굳은 표정으로 청사를 나섰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의원이 건강상 이유로 조사 중단을 요청해 조사가 종료됐다"며 "향후 일정을 다시 잡아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의원은 "오늘 조사에서 어떤 부분을 소명했느냐", "조사가 끝난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차량에 탑승해 자리를 떠났습니다.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11일 오전 9시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서 열린 3차 소환 조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의원의 경찰 출석은 지난달 27일 두 번째 조사 이후 12일 만입니다. 경찰은 앞서 지난달 26일부터 이틀 동안 김 의원을 불러 조사를 진행했지만 일부 의혹에 관한 확인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 추가 소환을 결정했습니다.
 
경찰은 추가 소환에 앞서 관련자 조사 등 보강 수사를 이어왔습니다. 경찰은 김 의원을 둘러싼 13가지 의혹 가운데 지방선거 공천 대가 뇌물 수수 혐의 수사를 위해, 불법 정치자금 공여 사실을 자수한 전직 동작구의원 전모씨와 김 의원 최측근인 이지희 동작구의회 부의장을 대질 조사했습니다. 경찰은 당시 공천 과정에서 실제로 금품이 오갔는지와 김 의원이 이를 직접 요구하거나 인지했는지 여부 등을 수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차남 취업 청탁 의혹에 '뇌물죄' 적용 여부 검토
 
김 의원은 차남의 숭실대학교 편법 편입과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취업 청탁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차남이 빗썸에 실제로 취업하자, 김 의원이 그 대가로 경쟁사이자 업계 1위인 두나무(업비트 운영사)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의정활동을 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국회의원 자녀 채용이 뇌물로 인정된 과거 대법원 판례 등을 근거로 해당 의혹에 대해 뇌물죄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관련 의혹 수사를 위해 김 의원의 차남을 지난달 25일과 지난 2일 두 차례에 걸쳐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습니다. 
 
이 밖에도 배우자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전직 보좌관들이 자신의 의혹을 폭로했다고 의심하며 이들의 직장인 쿠팡에 인사상 불이익을 요구했다는 혐의도 수사 대상에 포함돼 있습니다.
 
한편 김 의원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압수수색 등을 통해 확보한 자료와 관련자 진술 등을 토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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