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지기 중화통신)미중 정상회담 직전 10년만 '국공회담'
정리원 대만 국민당 주석, 7~12일 중국 방문
2026-03-31 16:08:49 2026-03-31 16:08:49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전세계의 시선이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쏠려있는 상황에서도 중국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대만, 양안 문제입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의 제1야당 국민당의 정희원 주석을 초청하면서 10년 만의 '국공회담'이 성사될 전망인데요.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이뤄지는 두 사람의 만남에 향후 국제 정세에 어떤 변수가 될 지 주목됩니다. 
 
30일 인민일보 등 중국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송타오 중공중앙 대만사무판공실 주임은 "정리원 대만 국민당 주석이 4월7일부터 12일까지 중국 장수, 상하이, 베이징 등을 방문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정 주석이 취임 이후 수 차례 중국 대륙 방문 의사를 밝혀왔다"며 "국공 양당 관계와 양안 관계의 평화적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이번 방중의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중국 정부의 발표 직후 대만 국민당 주석실에서도 보도자료를 통해 "초청을 기꺼이 수락한다"며 "양안 교류와 협력을 증진하고 대만 해협의 평화와 민생 복지의 향상을 위해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습니다. 
 
국민당의 두 번째 여성 리더인 정리원 주석은 민진당에서 넘어온 독특한 이력과 함께 세대교체와 실용주의를 상징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11월 주석에 당선된 직후에는 "양안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를 구축하기 위해 정당 간 소통이 필수적"이라며 "적절한 시기에 대륙을 방문해 대화를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31일자 중국 <인민일보> 1면 이미지. (사진=인민일보 지면 캡처)
 
정 주석이 예정대로 4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만난다면 지난 2016년 홍슈주 국민당 주석과의 회담 이후 10년 만의 국공회담이 됩니다. 중국 공산당과 대만 국민당은 1949년 내전으로 국민당이 대만으로 피신한 이후 오랜 기간 적대적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일본 제국주의와 군벌에 맞서기 위해 손을 잡았던 과거도 있지만 이념 차이를 넘지 못한 채 반세기가량을 '불구대천의 원수'로 지내왔던 것이죠.
 
그러나 2000년 이후 두 정당의 관계는 중대한 전환기를 맞습니다. '대만 독립'을 전면에 내세운 민진당에서 55년만에 정권 교체를 이뤄내면서입니다. 민진당 출신 첫 총통인 천수이벤 집권 8년 간 대만의 독립 성향은 한층 강화됐습니다. 이는 자연스레 중국 공산당과 대만 국민당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게 됩니다. '하나의 중국' 원칙 아래 대만 독립을 반대한다는 겁니다. 2005년 4월 렌잔 국민당 주석의 방중으로 약 60년만에 국공회담이 열리게 된 배경입니다. 
 
이후에도 국공회담은 세 차례 더 성사가 됐는데요. 모두 마잉주 총통의 당선으로 국민당이 정권을 되찾아온 시기에 속합니다. 이 중 두 번(2015, 2016년)은 시진핑 주석의 통치 시기에 해당했는데, 정리원 주석과의 회담이 성사된다면 시 주석은 세 명의 국민당 지도자와 만나는 것이 됩니다. 
 
10년만의 국공회담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그 시기에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중 정상회담이 오는 5월 14~15일 예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미중 정상회담 주요 안건으로는 관세 등 경제 현안이 전면에 내세워지겠지만 가장 민감한 현안으로는 양안 문제가 있습니다. 
 
앞선 지난해 APEC 기간에 부산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대만 문제가 논의됐는지에도 관심이 모아졌는데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최근에는 "대만 무기 판매 문제를 시 주석과 상의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양안 문제가 대화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미국 정부가 지난해 말 대만에 111억달러(약 16조7000억원) 규모이 무기 판매 계획을 승인하고 130억달러(약 19조6000억원)의 추가 무기 판매 패키지를 추진 중인 상황은 중국이 대만 문제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게 합니다. 실제로 최근 미국 상원의원 대표단이 대만을 방문한 것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중국 정부는 미국과 대만이 공식적인 왕래를 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고수하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습니다. 
 
때문에 국공회담은 중국이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대만 이슈를 선점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됩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는 두 정당의 공조를 과시하면서 양안 관계가 나쁘지 않다는 신호를 보내 무기 구매 등의 조치가 필요하지 않음을 시사한다는 겁니다. 
 
대만 국민당 입장에서도 올 하반기 예정된 지방선거에 앞서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평화와 경제에 실익'으로 부각된다면 긍정적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정 주석은 앞선 기자회견 등을 통해 "민진당 정부가 막아세운 양안의 대화 창구를 국민당이 다시 열겠다"면서 농산물 수출 문제, 인적 교류 문제 등의 현안을 대화 테이블에 올릴 것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