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의 반격…LGU+, 로밍 데이터 최대 1.8배 늘린다
로밍패스 개편…중고가 구간 중심 데이터 대폭 확대
"정산 구조 개선으로 원가 여력 확보"
3위 사업자 선제 공세…로밍 요금 경쟁 재점화 되나
2026-04-02 15:24:57 2026-04-02 15:43:19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LG유플러스(032640)가 로밍 요금제 데이터 제공량을 두 배 가까이 확대하며 가입자 락인 강화에 나섰습니다. 해외여행 성수기 시즌을 앞두고 3위 사업자가 먼저 혜택을 키우면서 이동통신사 간 로밍 요금 경쟁이 재점화될지 주목됩니다.
 
2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5월1일부터 로밍패스 요금제 개편을 통해 데이터 제공량을 대폭 확대합니다.
 
저가 요금제인 2만9000원(4GB)은 기존과 동일하지만, 중고가 구간에서 혜택을 크게 늘렸습니다. 4만4000원 요금제는 9GB에서 13GB로 데이터 제공량을 약 1.4배 늘렸고, 5만9000원은 14GB에서 25GB, 7만9000원은 26GB에서 49GB로 약 1.8배 확대했습니다. 
 
 
이번 개편은 기존 프로모션의 연장선 성격이 짙습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 이달 말까지 4만4000원 이상 요금제에 대해 데이터 제공량을 2배로 늘리는 이벤트를 진행해 왔습니다. 프로모션 종료 이후 고객 체감 혜택이 줄어드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규 요금제 자체를 상향 조정한 것입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기존 프로모션 종료 이후에도 고객 체감 혜택이 줄어들지 않도록 정규 요금제 제공량을 상향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LG유플러스가 로밍 데이터를 대폭 확대하면서 중고가 구간에서 경쟁사 대비 경쟁력이 강화된 모습입니다. SK텔레콤(017670)은 2만9000원(3GB), 3만9000원(6GB), 5만9000원(12GB), 7만9000원(24GB) 요금제를 운영 중이며, KT(030200)는 3만3000원(4GB), 4만4000원(8GB), 6만6000원(12GB) 수준입니다.
 
업계에서는 로밍 상품 특성상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해외 통신사와의 정산 구조에서 유리한 조건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이번 개편의 배경으로 보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는 1월 기준 이동통신(MNO) 가입자가 1125만명으로 1년전 대비 31만5915명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은 68만5524명 가입자가 줄고, KT가 2만6278명 늘어난 것 대비 가입자 기반을 확대했습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로밍 이용자가 많아지고 사용량이 늘어날수록 해외 사업자와의 정산에서 유리한 구조를 만들 수 있다"며 "이 경우 원가 부담이 낮아지면서 데이터 제공량 확대 등 혜택을 늘릴 여지도 커진다"고 말했습니다.
 
인천공항 LG유플러스 로밍센터. (사진=뉴스토마토)
 
로밍 요금은 그간 '고가' 논란이 반복되던 영역입니다. 지난 2023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짧은 해외 체류에 수십만 원 요금이 발생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지적하면서 이통 3사는 데이터 공유형 요금제를 도입한 바 있습니다. SK텔레콤이 선제적으로 공유 기능을 도입한 데 이어 KT와 LG유플러스도 가족·지인 간 데이터 나눠 쓰기를 확대하며 요금 부담 완화에 나섰습니다.
 
이번 LG유플러스의 선제적 개편은 정책 환경 변화와 경쟁 구도 모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경쟁사들이 보안 이슈로 신규 가입 중단이나 위약금 면제를 겪으며 가입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사이, LG유플러스가 부가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3위 사업자가 먼저 혜택을 확대하면서 경쟁사들이 대응에 나설지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그간 국내 통신시장은 한 사업자가 요금 경쟁을 촉발하면 다른 사업자들이 뒤따르면서 전반적인 소비자 혜택이 확대되는 구조를 보여온 까닭입니다. SK텔레콤은 "매년 유사한 시기에 로밍 관련 프로모션을 진행해 왔고, 올해도 유사한 형식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KT는 "고객 보답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함께 쓰는 로밍'과 'Y 함께 쓰는 로밍' 가입 시 오는 8월31일까지 기본 데이터의 50%를 추가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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