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구만리인데…가처분 도미노에 국힘 '쑥대밭'
김영환 이어 주호영까지…대구 경선 재편 '분수령'
컷오프 인사들 법적대응 확산…'공천 무력화' 우려
2026-04-02 18:12:00 2026-04-02 18:12:00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공천이 '가처분 변수'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김영환 충북지사 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이 인용된 데 이어 주호영 의원 사건까지 법원 판단을 앞두면서, 공천 과정 자체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주호영 변수'에 쏠린 시선…대구 경선 분수령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주 의원이 제기한 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에 대해선 법원의 결정만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판단이 대구시장 경선 재편 여부를 가를 뿐 아니라, 다른 지역 공천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영환 지사 사례와 유사한 판단이 나올 경우 대구시장 경선은 물론 다른 지역 공천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1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후보자 공정 경선 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주 의원의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경우 그 파장은 대구에 그치지 않을 전망입니다.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컷오프된 국민의힘 인사들 사이에선 이미 법적 대응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경선에서 컷오프된 후보군은 △박맹우 전 울산시장(울산시장 경선) △성중기 전 서울교통공사 상임감사(서울 강남구청장 경선) △이성균 홍성군 의원(홍성군수 경선) 등인데, 이들 모두 법원에 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국민의힘 당내 한 관계자는 "하나가 인용되면 나머지도 같은 기준으로 판단될 수밖에 없다"며 "공천 전체가 무력화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단군 이래 처음 있는 공천 사태'라는 평가까지 나옵니다. 김성완 시사평론가는 "줄줄이 가처분이 이어질 경우 당이 아수라장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공천을 정치적으로 풀지 못하고 사법 판단으로 넘긴 순간 통제력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국민의힘은 장동혁 대표의 리더십 부재가 지적될 뿐 아니라 리더십 위기 국면"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확산하는 '장동혁 책임론'…박덕흠 "경선 원칙 공천" 천명
 
공천 혼란이 확산되면서 장동혁 대표를 향한 책임론도 정점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당내에서는 "공관위 운영 실패가 결국 사법 판단으로 이어졌다"며 지도부 책임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3월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부의장실에서 주호영 의원과 대구시장 공천 관련 비공개 면담을 마치고 나오며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런 가운데 장 대표는 화살을 사법부를 향해 돌렸습니다. 장 대표는 이날 잇따른 가처분 사건의 법원 배당 문제를 제기하며 "특정 재판부에 사건이 집중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이를 두고 책임 회피 성격이 강하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실제로 사건을 배당받은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도 "장동혁 대표 또는 국민의힘으로부터 가처분 사건의 배당에 관한 질문을 받은 사실도, 어떠한 답변을 드린 사실도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공천 사태를 겪으면서 표류하는 국민의힘은 이제 박덕흠 공천관리위원장에게 키를 맡겼습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관위 회의에서 "경선을 원칙으로 하는 공천이 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려울 때 중책을 맡게 됐다. 어깨도 무겁고 가슴도 답답하다"며 "경쟁력 있는 후보를 뽑는 게 중요하고, 정치적 정당성과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 그리고 그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는 공천 시스템이 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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