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제는 정원오" "그래도 오세훈"…한강벨트 민심도 '팽팽'
성동·동작·마포·용산서 만난 유권자들
안전한 서울·새로운 인물 '정원오' 지지
부동산 정책·정부 견제 위해 '오세훈'
2026-05-31 16:52:30 2026-05-31 16:57:13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한강벨트에서 여야 후보를 향한 민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이제는 정원오로 바꿔야 한다"는 변화론과 "그래도 시정 경험은 오세훈"이란 안정론이 충돌하는 가운데 부동산과 도시 안전 문제를 둘러싼 평가도 엇갈리는 모습입니다. 본 선거가 임박했지만, 한강벨트 유권자들의 표심은 여전히 안갯속입니다.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부터)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선거 막판 유세를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27~28일과 사전투표가 끝난 후 31일 한강벨트 지역인 성동구부터 마포·용산·동작구 일대를 돌며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서울 시민들은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유능한 일꾼'으로 보면서도 민주당에 대해선 비판 의식을 갖고 있었습니다. 반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서는 '안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감사의 정원' 등 전시행정에 대해 비판적으로 봤습니다. 
 
"새 인물 지지…안전한 서울 기대"
 
정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유권자들은 최근 발생한 서소문 붕괴로 인한 인명 피해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철근 누락 사고 등을 언급하며 안전 문제를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 이태원 참사의 원인 규명도 제대로 되지 않은 점을 짚은 이들도 있었습니다. 
 
마포구에서 거주한다고 밝힌 30대 박모씨(여성·회사원)는 "이번에 사고를 보고 이태원 참사가 생각났는데, 두 번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면 안 된다"며 "오 후보는 출근용 '한강버스' 만든 것부터 문제며, '감사의 정원'도 과연 서울 시민 삶의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새 인물인 정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성동구에 거주하는 안모씨(여성·20대·대학생)는 "정치에 대해 잘 모르지만, 감사의 정원이나, 한강버스는 어떤 것이 시민에게 도움 되는지 모르겠다"며 "이제는 (오 후보가) 그만할 때 되지 않았나. 새 인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동작구에서 만난 주민 오모씨(여성·60대·예술가)는 "오 후보가 서울시장을 잘했는지 모르겠고, 너무 오래 했다는 생각이다. 뭐든 적당한 기간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느낀다"며 "또 최근에 발생한 사고나 (GTX) 부실 논란 등을 접하고선 이번에는 새 사람으로 바꿔봐도 되지 않겠나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지역에서 만난 김모씨(남성·40대·회사원)는 "오세훈 시장이 오래 했지만 그동안 뭘 했나 싶다. 지금 거론되는 부동산 정책들은 여야 후보 모두 비슷한 것 같다"며 "그래서 이번에는 긁지 않은 복권인 정 후보를 뽑으려고 한다. 꽝일 수도 있지만 긁지 않은 복권이니 이참에 서울시에서 더 큰 일을 맡겨도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부동산 문제 커…정부 견제 필요"
 
반면 일부 시민들은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며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성동구 토박이라고 밝힌 김모씨(여성·60대·전업주부)는 "정 후보야 일 잘하는 거 알지만, 옛날로 치면 이장 아닌가. 이장이 군수만큼 일을 할 수 있을까 의문"이라며 "부동산 정책도 정부와 맞서서 이야기할 필요가 있는데 그게 될까 싶다"고 말했습니다. 
 
오 후보를 안정감 있는 후보라고 평가한 시민도 있었는데요. 동작구에서 만난 유모씨(남성·30대·스포츠업계 종사자) "오 후보가 오랜 시간 시정을 이끌면서 큰 문제가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그리고 재개발·재건축을 단기간에 활성화시키겠다고 한 점들을 보면 부동산 문제로 해결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용산에 거주한다고 밝힌 윤모씨(남성·40대·자영업)는 정 후보를 향해 "20년 동안 못 했던 용산국제업무지구에 가구 공급을 하겠다고 하는데, 솔직히 1만호는 과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주거용 땅도 아닌 곳에 굳이 가구수만 늘려서 닭장 같은 집만 늘어나는 거 아닌가 우려가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마포구에 거주하는 박모씨(여성·30대·직장인)는 "오 시장이 4선을 하는 동안 공원도 많아지고, 편리한 시설이 많았다고 생각한다"며 "반면 정 후보는 여러 의혹 보도가 많은 걸 봐서 아직 검증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고 답했습니다. 
 
아직까지 표심을 정하지 못한 이들도 있었습니다. 김모씨(남성·50대·부동산업계 종사자)는 "성동구에서 오래 살아서 정 후보가 했던 행정에 대해 잘 알고 높이 평가한다"며 "그러나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매물이 잠겼고, 정치적으로 견제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아직까지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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