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일격'…민주당 '패배'
6·3 지선, 민주 12곳·국힘 4곳 승리
오세훈, 서울서 정원오에 '역전승'
2026-06-04 17:44:06 2026-06-04 18:05:57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6·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최대 격전지인 서울에서 패하면서 위기론에 휩싸였습니다. 16곳의 광역단체장 선거 중 12곳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부산 북갑과 경기 평택을에 이어 서울마저 뺏기면서 '지도부 책임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전체 선거에선 외형상 민주당의 승리로 보이지만, 수도 서울의 상징성을 봤을 때 민주당의 패배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이러한 분위기를 고려한 듯 12곳에서 승리했음에도 민주당 지도부 인사들의 표정이 마냥 밝지만은 않았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이 정원오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막판 역전에 성공하면서 최악의 결과를 면했습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발언대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탈환 못해 가슴 아파"…민주 12곳 승리에도 웃지 못한 정청래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6곳의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 민주당은 경기(추미애)와 인천(박찬대), 강원(우상호), 충남(박수현), 충북(신용한), 세종(조상호), 대전(허태정), 전북(이원택), 전남·광주(민형배), 부산(전재수), 울산(김상욱), 제주(위성곤) 등 12곳에서 당선이 확정됐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서울(오세훈)과 대구(추경호)와 경북(이철우). 경남(박완수) 등 4곳에서 승리했습니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5 대 12’로 패배했던 것과는 정반대 결과입니다.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호남·충청권의 확고한 수성과 부산·울산·강원 등 정치적 취약 지역 선거에서 승리를 거두는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1년 차에 치러진 첫 전국 단위 선거에서 '내란 심판·정권 안정론'을 앞세워 '정권 심판·견제론'을 주장한 국민의힘을 누르며 국정 동력을 이어갈 기반을 확보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일 잘하는 정부'를 뒷받침할 지방 일꾼을 밀어달라는 민주당의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완전한 승리라는 평가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민주당은 이재명정부 '지원론'을 업고 12곳에서 크게 승리했지만, 승부처로 꼽혔던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패배했습니다. 개표가 99.54%(오후 5시30분 기준) 진행된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당선인이 49.15%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정원오 민주당 후보(48.13%)를 상대로 승리했습니다. 전날 개표 시작 이후 정 후보가 계속해서 앞섰지만 개표 13시간이 지나간 이날 오전 7시15분쯤 송파구 등 강남권 개표가 속도를 내면서 오 당선인이 처음으로 역전했습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 "전국적 큰 승리에 감사하다"면서도 "서울을 탈환하지 못해 가슴 아프다"고 했습니다. 서울시장 선거의 승패 여부는 전체 지방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기준선으로 꼽혔습니다. 정 대표의 이날 입장도 이와 같은 사정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정 대표는 기자회견 내내 웃음을 보이지 않고 굳은 표정을 유지했습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도 앞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서울시장 선거 패배 등 결과에 대해 "민주당은 민의를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했습니다. 민주당 정책조정회의도 내내 무거운 분위기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기초단체도 충남·경남서 '저조'…정청래 책임론에 당내 갈등 '재점화'
 
민주당이 광역단체장 선거에 이어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우위를 점하며 지방권력 지형을 바꿔 놨습니다. 전국 227곳 기초단체장 선거구 가운데 민주당은 119곳에서 승리해 전체의 52.4%를 차지했습니다. 국민의힘은 95곳을 확보하며 41.9%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4년 전 선거와 비교해 양당 간 격차는 크지 않았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민주당은 충남과 경남, 울산 등에서 국민의힘에 밀렸습니다. 충남에서는 국민의힘이 10곳에서 승리하며 민주당(5곳)에 크게 앞섰고, 경남은 국민의힘 10곳·민주당 4곳·무소속 4곳, 울산은 국민의힘 4곳·민주당 1곳으로 집계됐다. 경기도의 경우, 성남·용인·안산 등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패한 점도 민주당에 뼈아픈 대목으로 꼽힙니다. 서울에선 총 25곳의 기초단체장 가운데 민주당이 18곳에서, 국민의힘 7곳에서 승리했습니다.
 
지방선거의 승부처인 서울을 국민의힘에 내주면서 정청래 대표 등 당 지도부의 책임론이 제기되는 등 당내 갈등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란 이후 재점화되는 분위기입니다. 김영록 전남지사에 이어 김관영 전북지사, 양승조 전 충남지사까지 공개적으로 '정청래 책임론'에 힘을 실었습니다. 이에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선거 결과가 우리 민주진보 진영에 많은 상처와 과제를 남겼다"면서도 "분열보다 통합을, 멈춤보다 개혁으로 전진하는 길을 택하겠다"며 정 대표를 엄호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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