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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12일 18:0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카드업계가 최근 일제히 대규모 공모사채(카드채) 발행에 나섰다. 그동안 높은 금리 탓에 조달에 소극적이었는데 다시 확대해 나가는 모습이다. 올해는 금리가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 인상으로 분위기가 전환, 고금리 부담에도 불가피하게 조달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카드사 이자비용은 지난 4년간 계속 증가해 왔다. 올해는 감소 전환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이 역시 어렵다는 의견으로 돌아섰다.
(사진=연합뉴스)
전 카드사 일제히 대규모 조달…평균 4.2%~4.3% 발행
12일 여신전문금융 업계에 따르면 모든 신용카드사가 이번 주 일제히 대규모 카드채를 발행했다. 지난 10일에만 ▲신한카드 1100억원 ▲
삼성카드(029780) 1000억원 ▲KB국민카드 1600억원 ▲현대카드 1600억원 ▲우리카드 2000억원 ▲롯데카드 1000억원 등이 있었다. 이날 전후로 하나카드(8일)와 비씨카드(11일)도 각각 1400억원, 1000억원 조달했다.
발행금리는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카드사와 신용등급별로 AA+급에서는 ▲신한카드 2년3개월물 4.275% ▲삼성카드 3년물 4.383% ▲KB국민카드 3년물 4.383% ▲현대카드 1년9개월물 4.151% ▲비씨카드 2년4개월물 4.285% 등으로 나타난다. AA급인 하나카드는 2년물 4.262%였으며, AA-급인 롯데카드는 2년1개월물 4.890%였다.
AA급 중에서 우리카드는 변동금리를 활용했다. 이는 이자를 지급하기 1영업일 전 금융투자협회에서 고시하는 A1 등급 91일물 기업어음(CP) 금리에 0.88%p를 가산하는 방식이다. 최초 지급을 위한 금리는 3.08%에 0.88%p를 더한 3.960%다.
자금 사용 목적은 신한카드·비씨카드가 채무상환이며, 삼성카드·KB국민카드·현대카드·우리카드·하나카드·롯데카드 등은 운영자금 확보다. 운영자금은 가맹점 대금 지급 용도다. 특히 현대카드는 ESG채권(녹색채권) 형태로 발행했다. 이는 운영자금 중에서도 친환경 차량 금융서비스(결제대금) 지원을 목적으로 한다.
이자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신규 발행 금리가 기발행 채권의 만기 도래 금리보다 높아지고 있어서다. 이번에 채권을 차환했던 신한카드의 경우 기존 카드채 금리가 4.225%로 신규 발행 금리(4.275%)보다 더 낮았다. 차환 과정을 거치면서 이자비용이 늘어나는 구조다.
카드업계는 올해 들어 발행에 소극적으로 나서면서 조달 일정을 뒤로 미뤄왔다. 국제 정세 등의 문제로 금리가 너무 높게 형성되는 등 변동성이 커졌던 탓이다. 카드채와 캐피탈채 합계인 여신전문금융사채 발행액은 올 1분기 18.5조원으로 최근 3년 중 가장 적었으며 1.2조원 순상환하기도 했다. 신규 채권을 발행하기보다는 기존 채권을 상환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이번에 일제히 조달을 늘린 배경에는 앞으로 금리가 더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 깔려있다. 지난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인상으로의 전환 시그널을 분명히 내비쳤다. 카드업계는 고금리로 인한 차환 부담이 있음에도 조달 일정을 더 이상 미루기 어려운 상황이 된 셈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금리 변동 시기다 보니까 조달 안정성이 더욱 중요해졌다"라면서 "첫 번째로는 조달 채널을 다변화하고, 내부적으로 만기 일정을 고려해 장기채와 단기채 전략에 따라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쉽게 줄어들지 않는 이자비용…"올해 감소 전환 어려울 것"
높은 수준의 금리가 시장 기대보다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이자비용 감소도 더딘 상황이다. 주요 7개 카드사(신한·삼성·국민·현대·우리·하나·롯데)의 1분기 이자비용 합계는 1조1062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1조1298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개별 카드사의 1분기 이자비용은 ▲신한카드 2410억원 ▲삼성카드 1573억원 ▲KB국민카드 1730억원 ▲현대카드 1795억원 ▲우리카드 1047억원 ▲하나카드 848억원 ▲롯데카드 1659억원 등으로 집계된다.
지난 4년 연간 이자비용 추이는 ▲2022년 2조7322억원 ▲2023년 3조8267억원 ▲2024년 4조4228억원 ▲2025년 4조5142억원 등으로 계속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총자산 평균잔액 대비 조달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인 조달비용률은 ▲2022년 1.6% ▲2023년 2.2% ▲2024년 2.5% ▲2025년 2.5% ▲올 1분기 2.4% 등으로 나온다.
올해는 카드사 합계 이자비용이 감소로 전환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우세했는데 이마저도 반대로 돌아섰다. 올 하반기 기준금리 두 차례 인상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불투명해진 것이다.
여신전문금융 관련 한 연구원은 <IB토마토>에 "지난해 하반기에는 이자율이 이렇게까지 튈 줄은 몰랐다"라면서 "올해 들어서는 이란 전쟁 영향과 국내 조달 환경 등 복합적 요인으로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자비용도 감소 전환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카드사별로 신규 사채를 발행할 때의 금리와 상환되는 회사채 금리를 서로 비교해 봤을 때 신규 발행 건이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금 당장의 비용 감소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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