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이란전’ 중동 군비 경쟁…K방산, 특수 ‘기대’
종전발 중동 재무장 수요 확대 전망
전차·방공망·전투기 수출 기대감 ↑
“자체 방위 필요↑…추가 수요 예상”
2026-06-17 11:58:08 2026-06-17 14:35:58
[뉴스토마토 이원진 기자]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종식 국면에 접어들면서 국내 방산업계의 중동 수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중동 국가들이 안보 위협을 재인식해 군비 증강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른바 ‘포스트 이란전’ 대비 수요가 K-방산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상·항공 전력과 방공체계 전반에 걸쳐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일시적 특수를 넘어 장기적인 미래 먹거리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경남 사천시 공군3훈련비행단에서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시제기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이번 전쟁 종식을 계기로 국내 방산업체들의 중동 진출이 한층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과 역내 안보 불안을 직접 경험한 중동 국가들이 방공망을 비롯해 지상·항공 전력 강화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업계는 전쟁 이전부터 국내 방산 기업들이 중동 시장 공략에 공을 들여온 만큼 이번 군사력 증강 움직임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실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방위부(MNG)와 장갑차와 자주포 등 지상무기 획득·현대화 사업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쟁 여파로 관련 논의가 일시 중단됐지만 종전 국면이 가시화되면서 협상이 재개돼 대형 수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대로템도 이라크를 대상으로 K2 전차 약 250대 수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중동 환경에 최적화한 파생형 모델인 ‘K2ME’ 개발을 완료한 상태로, 업계에서는 중동 정세가 안정될 경우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 사이 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방공 체계 분야 역시 수혜가 기대됩니다. LIG D&A·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이 참여한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천궁-II’는 이미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 등에 수출되며 성능을 입증했습니다. 강태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의 공격을 직접 경험한 쿠웨이트와 카타르 등에서 한국산 지대공 무기 수요가 확대될 수 있다”며 “기존 도입국들의 추가 발주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항공 분야에서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대상으로 ‘KF-21’ 전투기 수출과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 협력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종전 이후 양국과의 협의가 본격화됨에 따라 공동개발 로드맵과 수출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 역시 한층 구체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수출 확대가 일시적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국내 방산업계의 장기 성장 동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국가들의 상당수 무기 체계가 노후화된 가운데, 이란 사태로 자체 방위력 강화 필요성이 더욱 부각됐다”며 “현재 진행 중인 사업뿐 아니라 추가 무기체계 도입 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습니다.
 
이원진 기자 blue45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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