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홈 서비스 집약체”…가전업계, ‘모듈러 홈’ 경쟁
삼성, ‘AI 모듈러 홈’ 쇼룸 공개
LG, ‘스마트코티지’ 등 앞세워
“제품·AI·서비스 한 번에 제공”
2026-06-25 15:31:10 2026-06-25 15:57:20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등 국내 가전업계가 ‘모듈러 홈’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개별 가전을 판매하는 기존 방식에서 나아가 냉난방공조(HVAC), 스마트홈 서비스 등을 한꺼번에 공급하는 ‘플랫폼 사업’을 본격화하는 모습입니다. 업계에서는 미래 스마트홈 시장이 단순 제품이 아닌 공간 단위의 주거 플랫폼 단위로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 18일 삼성전자가 공간제작소와 협업해 ‘삼성 AI 모듈러 홈’ 솔루션 쇼룸을 오픈했다. (사진=삼성전자)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한 삼성 AI 모듈러 홈을 출시하고, ‘AI 모듈러 홈 쇼룸’을 공개했습니다. 목조 모듈러 주택 전문 기업 공간제작소가 지은 주택에 맞춰 삼성전자의 AI 가전을 지원하는 방식입니다. 부지 규모에 맞춰 33㎡, 99㎡, 132㎡ 등 다양한 주택 사이즈를 선택할 수 있으며, 에어컨, 히트펌프 보일러, 냉장고, TV와 스마트 조명, 홈캠, 도어캠 등 20여종의 스마트싱스 연동 기기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모듈러 홈은 건축구조물의 70~80% 이상을 미리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입니다. 이를 통해 공사 기간을 줄이고 균일한 건축 품질을 보장하며 건축 시 발생하는 폐기물을 줄일 수 있는 점이 장점으로 꼽힙니다. 일반 주택부터 별장, 숙박시설, 기업연수원까지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도 수요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동안 모듈러 주택은 건설사와 전문 시공업체가 중심을 이루는 시장이었지만, 최근에는 주거 공간이 AI, 사물인터넷(IoT), 에너지 관리 기술 등을 종합한 하나의 플랫폼으로 인식되면서 가전업계들도 시장에 뛰어드는 상황입니다. 특히 가전 기업들은 주요 가전 공급과 함께 자사의 스마트홈 솔루션을 선보일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모듈러 주택을 발판 삼아아파트, 빌라 주택 등에 AI 홈 서비스를 공급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 3년 동안 AI 홈을 누적 1만호 공급한다는 목표입니다.
 
LG 스마트코티지 16평형 신모델이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 녹지광장’에 설치된 모습. (사진=LG전자)
 
2024년 모듈러 시장에 진출한 LG전자는 모듈러 주택 브랜드 ‘스마트코티지’를 앞세워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해당 주택은 LG전자의 가전 스마트홈 플랫폼 씽큐 앱을 통해 AI 가전과 보일러 등을 제어합니다. 기존 모듈러 주택에 AI 홈 서비스를 결합하는 삼성전자와 달리 LG전자는 주택 설계부터 제작, 판매까지 직접 수행하는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효율 가전과 태양관 옵션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습니다. 전북 김제에 있는 스마트코티지 ‘모노 플러스 26’의 경우, 에너지 자립률 120%를 달성하며 국내 프리패브 건축물 최초로 제로에너지건축물 최고 등급인 ‘ZEB 플러스’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습니다.
 
LG전자는 지난해 6월 오픈하우스 투어를 여는 등 기업소비자거래(B2C) 고객을 유치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8평형, 16평형 신제품을 출시해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있습니다. B2B 시장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 연수원에 모듈러 주택을 공급하는 등 입지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지난달 스웨덴 모듈러 건축 기업 SIBS, 호주 모듈러 주택 업체 그레이터 홈즈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등 해외시장도 진출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모듈러 시장은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모듈러 주택 시장 규모는 2026년 1007억달러(약 154조원)에서 2034년 1758억달러(약 269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국내 모듈러 주택은 아직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아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향후 시장 확대 방안은 과제로 꼽힙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IoT, AI 등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어 스마트 홈 기술이 발전되고 있다”면서 “주거 공간이 하나의 플랫폼으로 떠오르는 만큼, 모듈러 홈은 가전 제품과 플랫폼을 모두 제공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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