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상여금 ‘입장차’…현대차 임단협 장기화 우려
사측, 기본급 7.9만원 제시
성과급은 노사 평행선 여전
2026-07-03 14:48:29 2026-07-03 14:48:29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중단됐던 임금협상 교섭을 재개했지만, 성과급과 상여금 등 핵심 쟁점에서는 좀처럼 이견을 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미 파업권을 획득한 노조가 밝힌 연장근로와 토요일 특근 거부 시점이 임박하면서 협상 장기화에 따른 생산 차질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 5월,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2026년 임금협상 상견례를 가지고 있다. 이날 상견례에는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 박상만 전국금속노조위원장, 이종철 현대차지부 지부장를 비롯한 노사 교섭 대표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현대차)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교섭 중단 20일 만인 지난 2일 울산공장에서 제12차 본교섭을 열고 협상을 재개했습니다. 양측은 피지컬 AI(로봇·자동차 등에 탑재된 인공지능) 등 미래 기술 대응과 배터리 등 전동화 핵심부품 내재화 추진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이뤘지만, 임금과 성과급, 상여금 등 핵심 현안에 대해서는 이견만 재확인했습니다.
 
사측은 교섭 재개 테이블에서 기본급 7만9000원 인상과 성과급 350%+900만원, 자사주 10주 지급 등을 담은 수정안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노조는 조합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며 추가 제시안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따라 노사는 다음주 추가 교섭을 열고 협상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14만96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과 지난해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AI 도입에 따른 고용 및 노동조건 보장, 완전 월급제 시행, 상여금 750%에서 800% 인상, 노동강도 강화 없는 노동시간 단축, 국민연금 수급 시기와 연계한 정년 연장(최장 65세), 신규 인력 충원 등도 요구안에 포함했습니다.
 
이종철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 지부장은 “사측 제시안은 조합원들의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친다”고 했습니다. 이에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는 “대내외 경영환경을 고려하면 현재 제시안이 회사가 제시할 수 있는 최선"이라며 "현실을 감안한 판단을 부탁드린다”고 했습니다.
 
임금 문제와 달리 미래차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신기술 분야에서는 일정 부분 공감대를 이뤘습니다. 노사는 피지컬 AI 등 미래 기술 변화에 공동 대응하고 배터리를 비롯한 전동화 핵심부품 내재화를 함께 추진하는 방향에는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업계에서는 노사가 미래 경쟁력 확보라는 큰 방향에는 뜻을 모았지만, 임금과 성과급 등 직접적인 보상 문제에서는 여전히 간극이 큰 만큼 단기간 내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성과급 지급 기준과 상여금 인상은 매년 협상의 최대 쟁점으로 꼽혀온 만큼 막판까지 치열한 줄다리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30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오는 6일부터 연장근로와 토요일 특근을 거부하기로 이미 결정한 상태입니다. 올해 임단협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없었다는 판단에 따른 첫 단체행동입니다.
 
노조는 이미 합법적인 파업권도 확보했습니다. 지난달 24일 전체 조합원 3만966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86.65%의 찬성률로 파업안을 가결했고, 다음날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법적 절차를 모두 마쳤습니다.
 
업계는 협상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 차질과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노조 요구대로 지난해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상여금까지 인상할 경우 수조원 규모의 인건비 부담이 발생해 미래 투자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협력업체에 대한 원가 절감 압박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실제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 9월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총 16시간 부분파업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약 7000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한 매출 손실 규모는 3000억원으로 추산됐습니다. 업계는 올해도 협상이 결렬될 경우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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