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른바 'ABC론'과 '증축·재건축론' 등 유시민 작가의 주장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국민들이 40% 이상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 작가의 주장에 동의하는 국민은 4명 중 1명 정도에 그쳤습니다. 특히 여권의 핵심 기반인 50대와 호남, 민주당 지지층에서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높게 나왔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9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92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ABC론과 증축 대 재건축 등 일련의 유시민 작가 발언에 대해 어떤 의견인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5.6%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동의한다'는 응답은 25.7%에 불과했습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8.7%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6%입니다.
'40대 제외' 모든 연령·지역서 "동의 안 한다"
유 작가는 지난달 26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지지자들이 원한 건 증축인데 이재명 대통령은 재건축을 하려고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대통령의 중도·보수 외연 확장 노선을 '재건축'에 빗댄 것인데요. 이 대통령을 지지하고 지켜온 핵심 지지층이 원한 것은 기존 건물 위에 조금씩 층을 올리는 '증축'이었는데, 정작 대통령은 기존 골조를 허물고 새로 짓는 '재건축'을 하려 한 것 같다는 취지의 발언이었습니다.
유 작가는 또 지난 3월18일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 나와 이른바 'ABC론'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이 대통령 지지층을 세 그룹으로 분류한 것으로, A그룹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으로 이어지는 당의 역사와 가치를 지탱해 온 전통적 핵심 지지층, B그룹은 정치적 성공을 위해 겉으로만 이 대통령을 강하게 지지하는 이익 중심 집단, C그룹은 현실적 이익과 가치를 함께 고려하는 합리적 현실주의자들이라는 것인데요. 특히 유 작가는 B그룹에 대해 상당수가 이 대통령이 곤경에 처할 경우 가장 먼저 배신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유 작가의 발언이 공개될 때마다 여권 내 갈등의 파열음은 커졌습니다. 특히 최근엔 이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유 작가가 8·17 전당대회 국면에 사실상 참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 다수는 유 작가의 주장에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며 40대를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유 작가의 주장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민주당의 세대 기반인 50대에서조차 '동의' 35.6% 대 '비동의' 44.5%로,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우세했습니다. 이 밖에도 20대 '동의' 16.1% 대 '비동의' 42.6%, 30대 '동의' 17.4% 대 '비동의' 46.0%, 60대 '동의' 25.6% 대 '비동의' 52.4%, 70세 이상 '동의' 17.5% 대 '비동의' 47.4%였습니다.
민주당의 세대 기반인 40대에선 '동의' 38.4% 대 '비동의' 39.7%로, 유 작가의 발언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모든 지역에서 유 작가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앞섰습니다. 특히 민주당의 핵심 기반인 호남에서조차 절반 이상이 유 작가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광주·전라 '동의' 23.2% 대 '비동의' 55.8%였습니다. 모든 지역 중 호남에서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 밖에도 서울 '동의' 29.9% 대 '비동의' 42.8%, 경기·인천 '동의' 24.7% 대 '비동의' 47.2%, 대전·충청·세종 '동의' 25.1% 대 '비동의' 42.7%, 대구·경북(TK) '동의' 20.2% 대 '비동의' 45.7%, 부산·울산·경남(PK) '동의' 30.3% 대 '비동의' 40.6%, 강원·제주 '동의' 19.1% 대 '비동의' 45.8%였습니다.
지난달 26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한 유시민 작가. (사진=딴지방송국 유튜브 채널 화면 캡처)
중도층 46.6% '비동의' 우세…'동의' 22.1% '불과'
정치 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선 '동의' 22.1% 대 '비동의' 46.6%로, 유 작가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2배 이상의 차이로 높았습니다. 보수층에선 '동의' 14.7% 대 '비동의' 53.9%로, 절반 이상이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여권의 핵심 기반인 진보층에선 '동의' 40.7% 대 '비동의' 36.8%로, 팽팽했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층에선 '동의' 33.9% 대 '비동의' 44.9%로, 유 작가의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10%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높았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동의' 18.2% 대 '비동의' 47.7%로 집계됐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6년 6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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