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당대표 연임 도전장을 낸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가 이번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인상된 기탁금 문제와 관련해 최근에야 알았다면서 작년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또 당대표 연임에 성공할 경우 조국혁신당과 합당을 위한 전 당원 여론조사를 예고했습니다.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 전 대표는 20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기탁금이 이렇게 많이 올라간지 몰랐다. 최근에 알았다"며 "제가 봐도 너무 많다. 작년 전당대회 수준으로, 이전 수준으로 낮췄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은 최고위원 예비경선의 경우 기탁금을 종전 5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상향 설정한 바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X(엑스·옛 트위터)에서 민주당 전당대회 기탁금 비용이 크게 오른 점을 언급하며 "가능하다면 기탁금을 종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것을 고려해 보시면 어떨까 한다"고 했습니다.
정 전 대표는 "알아보니 '후보들이 너무 많아져서 비용이 실제로 많이 든다'고 해서 거기에 맞게 올린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도 선거공영제에 준하는 것을 하자고 했으니 당에서 부담을 했으면 좋겠다"며 "당에 돈이 많으니 선거공영제 성격으로 후보에게 부담을 주지 말고 당에서 부담하자는 건 좋은 취지 아닌가"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대통령 지적이 당무개입이라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선 "당원으로서 의견 개진"이라며 "저는 그렇게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재추진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쳤습니다. 그는 "당대표가 되고 나면 당원들에게 전 당원 여론조사를 한번 해볼 생각"이라며 "조국혁신당도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당원들이 어느 정도나 강하게, 진하게 합당을 원하는지 알 수가 있지 않겠나"라며 "그것을 공론화시킬 생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선 합당 제안이 독단적 결정에 의한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저는 당대표를 할 때 당·정·청 원팀 원보이스로 모든 일을 조율해서 처리했다"고 답했습니다.
정 전 대표는 보완수사권 폐지를 두고 당내 여러 의견이 나오는 데 대해선 "검찰개혁이 9부 능선을 넘었지만 보완수사권이 전면 폐지되지 않으면 실제로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은 하나 마나인 것"이라며 "10%의 꼬리로 몸통 전체를 흔들 수 있다는 불안감이 실제 당원에게 많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최근 의원총회에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앉아 있었는데 너무 당황스럽고 놀랐다"며 "너무나 자연스럽고 너무나 당당하게 보완수사권 폐지는 안 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법제사법위원들 중 제가 몇 분을 만나봐도 도대체 알 수 없는 상황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 의원들도 그렇게 느끼고 있고 실제로 당원들도 그 부분을 많이 느끼고 있다"며 "이렇게 가면 산토끼를 아무리 잡아 온들 집토끼가 집을 나가면 총선·대선이 무망한 게 아니냐는 불안감 내지는, 심하게 말하면 공포감 같은 게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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