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태영건설, 디벨로퍼에서 도급으로…워크아웃 후 체질전환
분양선수금 79억 줄고 초과청구 82억 증가
자체사업 막바지…진천 선수금 86% 집중
워크아웃 후 도급 중심 재편 본격화
2026-07-24 07:00:00 2026-07-24 07:00:00
이 기사는 2026년 07월 22일 09:5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소윤 기자] 태영건설(009410)이 도급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기존 자체 분양 사업을 차례대로 마무리하는 한편,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도급 일감을 확보 중이다. 계약 부채 무게중심도 분양 공사에서 도급공사로 옮겨가고 있다. 신규 도급 사업이 초기 공정에 들어가며 매출 기반을 이어받고 있다.
 
광명 유플래닛 (사진=태영건설)
 
분양사업은 막바지…창원·김해 등 신규 도급사업 출발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올해 1분기 계약 부채는 1418억원으로 지난해 말(1415억원)과 큰 차이가 없지만, 세부 구성에는 변화가 나타났다. 도급공사의 초과청구공사는 705억원에서 787억원으로 82억원 증가한 반면, 분양공사의 분양선수금은 710억원에서 631억원으로 약 79억원 감소했다. 
 
계약 부채는 아직 매출로 인식되지 않았지만 고객으로부터 미리 받은 자금을 말한다. 분양 사업에서는 계약금·중도금 등 분양선수금, 도급사업에서는 공사 진행률보다 먼저 청구한 초과청구공사가 해당한다. 올해 1분기에는 분양 선수금이 감소하고 초과 청구 공사가 증가하면서 계약 부채 구성 또한 도급공사 중심으로 바뀐 모습이다. 
 
기존 자체 분양 사업이 대부분 준공 단계에 접어든 것이 계약 부채 구성 변화를 초래했다. 선수금이 매출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1분기 말 진행 중인 주요 분양사업은 진천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조성 사업과 경기 광주 민간 공원 공동주택 등 일부에 집중됐다. 진천 테크노폴리스의 분양 선수금은 541억원으로 전체 분양 선수금(631억원)의 86%를 차지했다.
 
도급 사업에서는 창원 자산 구역 재개발과 김해 외동 주공 재건축, 대전 유천구역 지역주택조합 등 신규 현장이 초기 공정에 들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 사업은 대부분 진행률이 한 자릿수 수준으로 향후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물량이다.
 
태영건설의 사업 부문별 매출에서도 해당 변화가 확인된다. 지난해 태영건설의 자체 공사(분양) 매출은 4338억원으로 전년(5031억원)보다 13.8%(693억원) 감소했지만, 건축공사는 9499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자체분양 사업이 준공 단계에 접어들면서 분양 매출 비중은 줄어든 것과 대조적으로 정비사업과 도급공사를 중심으로 한 건축 사업이 실적을 뒷받침하는 구조로 재편됐다.
 
자체 공사 부문의 공사 잔고가 사실상 소진된 점 역시 눈에 띈다. 태영건설은 올해 1분기 자체 공사 12개 현장(동탄, 진천 등)에서 115억원의 매출을 인식했지만, 기말 공사계약 잔액은 집계되지 않았다. 기존 자체 분양 사업이 대부분 준공 단계에 접어들면서 향후 자체 사업에서 인식할 매출 여력이 소진됐음을 의미한다.
 
메트로시티 자산 데시앙 견본주택 (사진=태영건설)
 
최근 도급 사업 분양 성과도 긍정적이다. 태영건설이 도급으로 참여한 창원 자산 구역 재개발사업 '메트로시티 자산 데시앙'은 최근 1250가구 전 세대 계약을 완료하며 '완판'했다. 지방 분양시장 침체에도 흥행에 성공하면서 향후 매출 인식과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하반기에는 창원 자족형 복합행정타운 공동주택 사업 또한 예정돼 도급 중심 주택사업 구조 확대가 이어질 전망이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메트로시티 자산 데시앙의 완판은 브랜드 경쟁력과 시공 경험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가 반영된 결과"라며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 창원 자족형 복합행정타운 공동주택을 비롯해 안정성과 사업성을 갖춘 사업을 중심으로 주택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워크아웃 이후 생존 전략…'디벨로퍼'보다 안정적 도급
 
태영건설은 한때 국내 건설사 가운데 자체 개발(디벨로퍼) 사업 비중이 높은 회사로 꼽혔다. 단순히 공사를 수주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토지를 확보하거나 시행에 참여해 개발이익까지 확보하는 전략을 추진했다. 서울 성수동 개발사업과 마곡 CP4, 군부대 이전 개발, 지식산업센터, 복합개발 사업 등 굵직한 민간 프로젝트에 시행과 시공을 함께 맡으며 사업을 확대해 왔다.
 
해당 전략은 부동산 시장 호황기에는 높은 수익성을 안겨줬지만,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리스크가 동시에 드러났다. 사업비 조달을 위한 브리지론과 본 PF 전환이 지연되고 일부 사업장의 착공과 분양 일정까지 늦어지면서 유동성 부담이 커졌다. 지난 2023년 워크아웃(기업 개선 작업, 개시·확정은 2024년 1월)에 들어가는 결정적 배경이다. 업계에서는 태영건설 위기의 본질을 '과도한 자체 개발 사업 확대'에서 찾는 시각이 적지 않다.
 
워크아웃 이후 태영건설은 사업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자체 시행 사업은 대부분 정리하거나 축소하는 대신 조합이나 공공기관이 시행을 맡는 정비사업과 공공공사, 일반 도급 사업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시행 리스크를 줄이는 대신 안정적인 공사 물량을 확보해 실적을 회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계약부채 구성 변화와 자체공사 매출 감소 역시 이러한 체질 개선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과거 자체분양 사업이 담당했던 매출 비중을 창원 자산구역 재개발과 김해 외동주공 재건축, 대전 유천구역 등 신규 도급사업이 순차적으로 이어받으면서, 태영건설의 수익 구조도 자체개발 중심에서 도급 중심으로 점차 이동하는 모습이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워크아웃 이후 민간 개발사업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공공공사와 사회간접자본(SOC), 정비사업 등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수주를 기반으로 손익 개선과 수익성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분양선수금 감소는 자체분양 사업장의 입주가 진행되면서 나타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워크아웃 이후 자체사업 비중을 지속적으로 축소해 온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며 "반면 초과청구공사 증가는 도급공사의 공정 진행에 따른 것으로 자체사업 축소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고 덧붙였다.
 
김소윤 기자 syoon13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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