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찾는 보험사…규제 장벽 '부담'
헬스케어·요양사업 등 미래먹거리 제동
2026-07-28 14:56:17 2026-07-28 15:05:58
[뉴스토마토 배희 기자] 보험사들이 헬스케어와 요양 사업 등 미래 먹거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의료데이터 활용 제한과 요양시설 관련 규제 등 제도적 장벽이 여전해 사업 확장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입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보험금을 지급하는 사후 보장 중심에서 벗어나 질병 예방과 건강관리, 시니어 케어까지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습니다.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건강관리와 돌봄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한편 보험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입니다.
 
건강관리 통합 서비스 구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삼성생명(032830)은 최근 금융당국에 건강관리 서비스업 부수 업무를 신고하고 다음 달부터 운영을 시작합니다. 건강 상담과 진료·건강검진 예약은 물론 심리상담부터 시니어 돌봄, 장례 지원까지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입니다.
 
한화생명(088350)도 연말까지 여의도 63빌딩에 건강관리센터를 구축하고 온·오프라인 연계 건강관리 서비스를 운영할 예정입니다. 교보생명은 통합 앱에 건강검진 플랫폼 '착한의사'를 연계해 전국 180여개 건강검진센터의 검진 항목과 비용을 비교하고 예약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건강검진 정보와 건강 콘텐츠, 상담 서비스도 함께 제공합니다. 
 
손해보험사들도 헬스케어 사업을 확대하는 분위기입니다. 삼성화재(000810)는 강북삼성병원과 '라이프케어 이노베이션 센터'를 설립해 의료 인프라를 활용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이며, 롯데손해보험(000400)은 카카오헬스케어와 손잡고 만성질환 관리 서비스 강화에 나섰습니다.
 
이처럼 보험사들은 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하면서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자 노력하고 있는데요. 질병을 사전적으로 예방하면서 보험금 지출을 줄이고,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보험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입니다.
 
시니어 케어 시장 역시 보험사들이 주목하는 사업 중 하나입니다.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장기 요양 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자 생보사들을 중심으로 사업 진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신한라이프는 올해 요양사업 자회사 신한라이프케어를 통해 첫 프리미엄 요양시설인 '쏠라체 홈 미사'를 개소했습니다. 삼성생명(032830)은 지난해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운영하던 삼성노블라이프를 자회사로 편입했습니다. KB라이프와 하나생명 역시 각각 KB골든라이프케어와 하나더넥스트라이프케어를 통해 요양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는 헬스케어와 요양 사업 모두 높은 규제 장벽이 사업 확장 최대 걸림돌입니다. 
 
헬스케어 분야의 경우 의료법 등 규제로 보험사가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범위가 건강관리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의료법상 보험사는 의료 행위를 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는데요. 운동이나 식단 관리, 건강 상담 등 비의료 영역 서비스는 가능하지만 질병 예측이나 분석 등 서비스는 의료 행위로 간주될 수 있어 사업 확장에 제약이 따릅니다.
 
특히 개인 의료기록 등 보건의료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 개발도 쉽지 않습니다. 의료 정보는 민감정보로 분류돼 활용이 엄격하게 제한됩니다. 건강보험공단의 데이터 활용도 개인정보 보호와 의료계 반발 등이 맞물리면서 개방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요양 사업은 높은 초기 자금이 진입 장벽입니다. 현행 노인복지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10인 이상 요양시설을 설치하려는 사업자는 토지와 건물을 직접 소유하거나 공공부지를 임차해야 합니다. 토지와 건물 등으로 요양시설 구축 비용에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데다 사업 특성상 투자금 회수 기간이 길어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평가입니다. 이 때문에 중소형사들이 진입하기도 쉽지 않은 구조입니다.
 
보험업계는 요양시설 토지 조건 완화와 의료데이터 개방 등 규제 개선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지만 담당 부처와 기관에서 완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헬스케어나 요양사업 모두 건강보험공단, 보건복지부 소관에 걸려 있는데 지속적으로 건의해도 해소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금융당국과 보험사 자체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KB골든라이프케어와 신한라이프케어에서 운영 중인 요양시설. (사진=각 사, 챗GPT 합성)
 
배희 기자 SheisH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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