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정식품, 순이익 20% 줄었는데…오너 배당은 그대로
외형 성장에도 순이익 19.9% 감소…환율·재고 부담
현금창출력 둔화 속 투자 확대…차입으로 자금 충당
2026-07-31 07:00:00 2026-07-31 07:00:00
이 기사는 2026년 07월 29일 16:4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보현 기자] 정식품이 지난해 환율 변동과 재고 관련 비용 증가로 순이익이 급감했지만, 오너 배당 규모는 유지했다. 매출 성장에도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창출력은 둔화됐고 투자에 필요한 자금은 차입으로 충당한 것과 대조적이다. 정식품 최대주주는 오너 3세 정연호 대표이사(지분율 22.12%)로 지난해 배당금 중 약 2억 7000만원이 정 대표에게 귀속된 것으로 추산된다.
 
정식품 청주공장 전경. (사진=정식품)
 
외형 성장에도 순이익 20.8% 감소…재고폐기손실 3배 이상 늘어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식품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2864억원으로 전년(2690억원)보다 6.46%(174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9억원에서 75억원으로 8.16%(6억원) 늘어 매출 증가율을 웃돌았다. 영업이익률도 2.56%에서 2.62%로 0.06%p 올랐다.
 
당기순이익은 53억원에서 42억원으로 19.90%(11억원) 감소했다. 순이익 감소에는 환율과 재고가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외화환산손실은 6억원에서 11억원으로 확대됐고, 재고자산폐기손실은 4억원에서 14억원으로 3.5배 늘었다. 판매 지연에 따른 재고 관리 부담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잡이익이 5억원에서 12억원으로 증가했지만 늘어난 비용 부담을 상쇄하기에는 부족했다. 외환차손 또함 9100만원에서 2억원으로 늘었다.
 
재고자산(264억원)은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세부 구성에는 변화가 나타났다. 원재료는 54억원에서 34억원으로 감소한 반면 제품은 159억원에서 180억원으로 늘어나 완제품 재고 비중이 확대됐다. 생산은 이어졌지만 판매가 이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한 결과로 해석된다. 향후 판매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재고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정식품은 베지밀을 중심으로 한 두유 제품과 식물성 음료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최근에는 식물성 단백질과 대체식 시장 확대에 맞춰 제품군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다만 수익성 관리가 주요 과제로 떠오른다. 국내 식품업계 전반이 원재료 가격 변동과 환율 상승, 소비 둔화 등 복합적인 경영환경에 직면해서다.
 
 
영업활동 현금창출력 둔화…차입 늘려 투자·운영자금 확보
 
회사는 영업익 증가에도 현금창출력이 약화됐다. 매출채권 증가와 선급금 지급, 재고자산 증가 등 운전자본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회사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4년 182억원에서 지난해 157억원으로 25억원(13.7%) 감소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 변동은 마이너스(-) 65억원에서 - 96억원으로 확대됐다. 특히 선급금 지급과 재고 증가가 현금 유출 확대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은 -101억원에서 -158억원으로 확대됐다. 그중 변동폭은 건설중인 자산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 77억원에서 172억원으로 2.23배 늘어났다. 
 
건설 중인 자산 증가는 지난해 청주공장 물류 자동화 시스템이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지난해 청주공장에 자율주행로봇(AMR)을 도입해 물류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스마트팩토리 전환을 추진했다. 다만 회사는 <IB토마토>에 이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답변이 어렵다"고 했다.
 
투자 확대는 단기적으로 현금 유출 부담을 키웠고, 회사는 늘어난 자금 수요를 차입으로 충당했다. 재무활동현금흐름은 -68억원에서 29억원으로 전환됐다. 단기차입금 차입은 152억원에서 210억원으로 늘어난 반면 상환은 184억원에서 140억원으로 감소하면서 순차입 규모가 확대됐다.
 
그 결과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초 163억원에서 지난해말 191억원으로 증가했다.영업활동 개선보다는 차입 확대의 영향이 컸다.
 
영업현금흐름이 감소하고 차입 규모가 늘었음에도 회사는 배당금 지급을 전년과 유사한 수준(13억원→12억원)으로 유지했다. 현재 정식품 최대주주는 정연호 대표이사(지분율 22.12%)다. 그는 정성수 정식품 회장의 장남이자 창업주인 고(故) 정재원 명예회장의 손자다.
 
지난해 지급된 배당금 가운데 약 2억7000만원이 정 대표에게 귀속된 것으로 추산된다. 회사의 연결 기준 이익잉여금은 지난해 말 1336억원으로 배당 여력은 충분한 수준이다. 다만 본업에서 창출하는 현금흐름이 둔화된 상황에서도 기존 배당 기조는 유지했다.
 
정식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수익성 하락의) 주요 원인은 불안정한 국제 환율 변동 때문"이라며 "배당정책에 대해서는 "회사는 주주친화 정책을 바탕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의 배당을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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