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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용현 기자] 베트남 자회사 횡령과 실적 악화가 겹치며 재무 부담이 커진
아이티엠반도체(084850)가 영구채 금리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단기차입과 전환사채
(CB)까지 동원하고 있다
. 지난해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횡령이 발생한 베트남 법인에 대한 추가 자본 확충과 채무보증까지 이어지면서 자체 현금창출력만으로 유동성 부담을 감당하기 쉽지 않은 모습이다
.
아이티엠 반도체 본사. (사진=아이티엠반도체)
영구채 금리 뛰자 단기차입 후 보름 만에 CB로 갈아타
1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티엠반도체는 최근 200억원 규모 제6회차 CB 발행을 결정했다. 조달 목적은 시설자금 40억원과 채무상환자금 160억원이다. 앞서 회사는 지난 7월16일 금융기관 외 차입처로부터 200억원을 단기 차입했다. 공시상 차입 목적은 '교환사채 상환'이다. 영구 EB 상환에 필요한 자금을 단기차입으로 우선 마련한 뒤 보름여 만에 다시 200억원 규모 CB 발행에 나선 셈이다.
이는 영구 EB의 금리 부담이 본격화된 시점과 맞물린다. 2023년 7월 발행된 해당 EB는 스텝업 조항에 따라 지난달 21일부터 만기보장수익률이 기존 연 2.5%에서 7%로 상승했다. 회사는 금리 상승 직전 관계사로부터 연 4.6% 조건으로 200억원을 차입해 EB를 상환했고, 이후 발행한 CB로 모집한 160억원을 해당 단기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즉, 영구 EB 상환을 단기차입으로 우선 대응한 뒤 CB를 통해 해당 차입금을 차환하는 구조다. 자체 현금으로 영구채 관련 부담을 감당하기보다 외부 자금조달을 통해 유동성을 방어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자금조달 부담 배경에는 녹록지 않은 수익성이 자리하고 있다. 아이티엠반도체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322억원, 영업손실 49억원, 당기순손실 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순손실 106억원보다 손실 규모는 줄었지만 영업적자는 이어졌다. 금융비용 부담도 확대됐다. 올해 1분기 금융비용은 58억원으로 전년 동기 51억원보다 약 7억원 증가했다. 영업손실 49억원을 웃도는 금융비용이 발생한 가운데 본업의 수익성이 회복되지 못한 상황에서 차입 부담까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유동성 여력도 제한적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금융기관 총 여신한도는 3253억원이지만 미사용 한도는 82억원으로 전체의 약 2.5%에 그쳤다. 이미 상당 부분의 금융기관 여신을 활용하고 있어 추가 차입을 통한 대응 여력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처럼 본사의 재무구조를 흔든 요인 가운데 하나는 지난해 발생한 베트남 법인 횡령 사건이 꼽힌다. 아이티엠반도체는 베트남 법인 현지 직원의 자금 유용으로 총 928만달러 규모의 횡령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약 247만달러를 회수했다. 다만 나머지 약 681만달러는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해 전액 손실 처리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최초 잠정치보다 171억원 늘어난 936억원으로 최종 확정되며 재무 부담을 한층 키웠다.
횡령 후에도 498억 출자…적자 베트남 법인에 보증 부담까지
문제는 횡령에 따른 손실을 재무제표에 반영한 이후에도 베트남 법인에 대한 본사의 재무적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2014년 설립된 종속회사 ITM Semiconductor Vietnam은 2018년 제2공장, 2019년 제3공장을 잇달아 준공한 주요 생산거점이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도 47억 9149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갔다.
이런 상황에서도 본사의 지원은 계속됐다.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티엠반도체가 보유한 베트남 법인의 취득원가는 지난해 말 2192억6636만원에서 올해 1분기 말 2689억7114만원으로 3개월 만에 약 497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지분법으로 반영한 순자산지분 장부금액도 387억 990만원에서 865억 4838만원으로 약 478억원 늘었다.
실제로 회사는 지난 3월27일 베트남 법인에 대한 채권을 출자로 전환해 지분 100%를 취득하면서 약 498억원을 출자했다. 같은 달 30일에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도 참여했다. 횡령에 따른 손실을 인식한 이후에도 적자를 이어가는 베트남 법인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본사 차원의 자본 확충을 이어간 것이다.
베트남 법인에 대한 채무보증도 이어지고 있다. 아이티엠반도체는 지난 4월8일 국민은행 차입에 대한 기존 채무보증을 171억원 규모로 연장한 데 이어, 7월28일에는 농협은행 차입 340만달러에 대해 59억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새로 결정했다. 이어 8월5일에는 하나은행 차입에 대한 채무보증을 102억원 규모로 연장했고, 8월5일 기준 베트남 법인에 대한 채무보증 총 잔액은 689억3921만원으로 집계됐다.
결국 횡령 이후에도 적자를 이어가는 베트남 법인에 본사 차원의 재무적 지원 부담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아이티엠반도체가 마주한 현재의 유동성 부담은 영구 EB의 스텝업 자체보다 이를 흡수할 수 있는 재무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데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본업에서 영업손실이 이어지는 가운데 금융비용은 영업손실을 웃돌고 있고, 금융기관 여신한도 역시 대부분 소진된 상태기 때문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향후 영구 EB의 잔여 상환 및 차환 과정에서 회사가 어떤 자금조달책을 마련할지 주목하고 있다. 추가 차입 여력이 제한된 만큼 자체 현금창출력과 외부 자금조달을 통한 유동성 관리가 향후 재무 부담을 좌우할 전망이다.
<IB토마토>는 아이티엠반도체 측에 영구 EB의 향후 상환·차환 계획과 베트남 법인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 여부, 향후 자금조달 계획 등을 확인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이용현 기자 hiyori08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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