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두 달 만에 4400달러 돌파…전고점 회복은 아직
미·이란 협상 진전·미 고용 부진에 금리 부담 완화
중앙은행 매입·ETF 자금 유입 재개…추가 반등 기대
2026-08-12 15:13:31 2026-08-12 15:43:11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금 가격이 온스당 4400달러를 돌파하며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초 급등 이후 조정 국면에 들어섰던 금값이 4000달러 선에서 지지를 확인한 가운데 미·이란 전쟁 관련 협상 진전과 미국 고용 부진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가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중앙은행의 금 매입과 투자 수요 회복도 금값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12일 뉴욕상품거래에 따르면 전일(현지시간) 금 현물가격은 트로이온스당 4441.10달러로 10일 4400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연속 상승했습니다. 금 선물가격도 지난 7일 종가 기준 4340달러까지 올라 하락 추세 저항선을 상향 돌파했습니다. 금 선물가격은 지난 6월24일 3990달러까지 떨어진 뒤 약 6주간 400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다 최근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올해 초 금 가격 조정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급격한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과 과매수 해소가 영향을 미쳤습니다. 여기에 미·이란 전쟁 이후 유가와 물가 상승으로 연준의 긴축 우려가 커지면서 금 가격의 하락 폭이 확대됐습니다. 금 선물가격은 지난 1월 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5318달러를 기록한 뒤 6월24일 3990달러까지 고점 대비 25% 하락했습니다.
 
최근 금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한 것은 전쟁과 금리 변수가 일부 완화됐기 때문입니다. 지난 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 계획을 철회한 이후 미국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에 진전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와 금리가 하락했고, 금 가격도 반등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했지만 미국의 7월 고용보고서에서 고용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가 후퇴하면서 금 가격이 추가 상승했습니다.
 
중앙은행의 금 매입도 금 가격의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입니다.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 순매입은 올해 2분기 크게 늘었으며, 중국 인민은행은 금 가격 조정 이후 매입을 확대했습니다. 특히 글로벌 중앙은행 가운데 향후 1년간 금 보유량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비율도 45%로 전년보다 높아졌습니다.
 
금값의 추세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이 중요할 전망입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7%를 웃도는 등 금리 상승 부담이 남아 있고, 미·이란 전쟁의 불확실성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증권가에서는 금 가격의 추가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전쟁과 금리 변수가 남아 있는 만큼 추세적인 상승 여부에는 신중한 입장입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미-이란 전쟁의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연준의 긴축 우려가 상존하는 한 금 가격의 추세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연내 연준의 긴축 우려가 완화되기 시작하면 금 가격은 현 구간에서 추가적인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수급 전환도 기대됩니다. 이정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앙은행 매입이 가격 하방을 지지하는 가운데 ETF 자금 유입이 가격 반등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올 2분기 ETF 자금이 순매도로 전환했으나 7월 다시 순매수로 전환됐고, 기대인플레이션이 하향 안정화되면서 당분간 다시 순매수 유지 기대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중요한 전제인 중앙은행 금 매수가 유지되고 있기에 연말까지 금 가격의 상승 전망은 유지한다"며 "3, 4분기 금 가격 전망치를 기존 4844달러와 5178달러에서 각각 낮춘 4650달러, 5000달러로 수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골드바가 전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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