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침체·처분 제한 해제에도…엔씨, 가상자산 보유 견지
올해 상반기 처분 '0'…워런트 행사로 보유량 오히려 증가
5월 처분 제한 모두 해제…엔씨 "현재 정해진 처분 계획 없어"
2026-08-18 16:09:57 2026-08-18 16:09:57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엔씨(NC(036570))가 보유 중인 가상자산 수이(SUI)를 올해 상반기 한 개도 처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SUI를 대규모로 현금화했던 것과 달리 처분 제한이 모두 해제된 이후에도 1191만여개를 그대로 보유하면서, 예년과는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겁니다.
 
18일 엔씨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엔씨가 올해 6월 말 기준 보유한 SUI는 1191만6061개입니다. 올해 초 1191만2957개와 비교하면 오히려 3104개가 늘었습니다. 상반기 중 처분한 SUI는 한 개도 없습니다. 
 
엔씨 관계자는 보유량이 증가한 배경에 대해 "2022년 미스틴랩스 투자 당시 확보한 토큰 워런트(Token Warrant)를 행사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엔씨는 지난해 SUI 1176만6279개를 처분했습니다. 당시 처분가액은 639억원으로 이를 통해 623억원의 처분 이익을 거뒀습니다. 이후 지난해 말 기준 엔씨가 보유한 SUI는 1191만2957개였습니다. 
 
당시 남아 있던 SUI 가운데 일부는 처분에도 제한이 있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685만8655개에 대한 처분이 제한돼 있었으며 해당 물량은 올해 5월까지 매월 순차적으로 제한이 해제될 예정이었습니다. 
 
현재는 보유하고 있는 SUI 전체를 처분할 수 있는 상태가 됐지만 실제 처분으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처분 가능한 물량을 상당 규모 현금화했던 것과 대비되는 부분입니다. 엔씨 관계자는 "SUI를 북미법인 엔씨웨스트를 통해 관리하고 있으며 현재 정해진 처분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SUI 가격도 지난해 말보다 크게 떨어졌습니다. 엔씨가 공시한 SUI의 개당 공정가치는 지난해 말 2063원에서 올해 6월 말 1082원으로 약 47.6% 하락했습니다. 보유 물량을 기준으로 계산한 공정가치 역시 지난해 말 약 246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29억원으로 줄었습니다. 
 
엔씨와 SUI의 인연은 202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엔씨는 당시 북미법인 엔씨웨스트를 통해 SUI 개발사 미스틴랩스의 시리즈B 투자에 1500만달러를 투입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투자 과정에서 SUI를 사전에 약정된 가격으로 취득할 수 있는 워런트를 확보했고, 2023년 이를 행사해 총 4992만806개의 SUI를 확보했습니다.
 
엔씨는 미스틴랩스 투자가 글로벌 유망 기업 발굴을 목적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엔씨 관계자는 "미래기술 확보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며 "북미법인 엔씨웨스트를 통해 가상자산을 관리하고 있으며 처분과 관련해 현재 정해진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블록체인 관련 추가 투자 계획에 대해서도 "현재 확정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엔씨 판교 R&D센터.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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