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방식으로 글로벌 경쟁 가능하나"…정부, 프론티어 AI 새판 검토
미·중 프론티어 모델 빠른 성능 향상…지원 규모·경쟁 방식 재검토
독파모 3차 '3→2'는 예정대로…4단계 지속 여부는 검토
독파모·AGI 연계·재편 가능성 시사
2026-08-18 16:23:58 2026-08-18 16:23:58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정부가 글로벌 인공지능(AI) 모델 경쟁 가속화에 대응하기 위해 프론티어급 AI 모델 개발을 위한 새로운 경쟁 체계를 검토합니다. 미국과 중국의 프론티어 AI 기업들이 모델 성능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상황에서 현재의 지원 규모와 경쟁 방식으로 글로벌 경쟁을 이어갈 수 있는지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는 3개 팀을 2개 팀으로 압축하는 3차 평가까지 예정대로 진행하되, 이후 독파모 4단계 지속 여부와 기존 AI 사업과의 연계·재편 등을 검토할 방침입니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독파모 2차 단계평가 결과 브리핑에서 "글로벌 프론티어 기업들의 모델 성능이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과 같은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지원 규모나 경쟁 방식으로 따라갈 수 있는 환경이냐는 토론을 기업들과도 지속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현재 독파모 프로젝트의 지원 규모와 경쟁 방식을 재검토해 실질적으로 글로벌 프론티어 기업들의 모델에 버금가는 경쟁이 가능하도록 재편하자는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독자 AI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2차 단계평가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 AI 모델의 성능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독파모 2차 단계에 참여한 4개 정예팀의 모델인 LG AI연구원의 K-엑사원 2.0, SK텔레콤의 A.X K2, 업스테이지의 솔라 오픈2, 모티프테크놀로지스의 모티프3 등 모두 글로벌 AI 모델 평가지수인 AAII에서 31점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국내 정예팀 최고 모델은 47점을 기록해 오픈웨이트 모델 가운데 세계 6위에 올랐습니다. 최상위 AI 모델과 국내 정예팀 최고 모델 간 AAII 점수 격차도 지난 1월 19점에서 이달 16점으로 줄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최상위권 모델의 성능 역시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과기정통부는 최근 AI 모델의 범분야 성능이 눈에 띄게 도약하고 있으며 주요 선도국에서는 AI 모델을 국가안보 전략자산으로 보는 움직임도 현실화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에 최상위급 독자 AI 모델 개발을 위해 기존 방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지원체계를 관계 부처와 논의하고 있습니다.
 
류 차관은 "국내에서 글로벌 프론티어 기업들에 버금가는 기업을 키우고 독자적인 AI 생태계가 지속 가능하게 역량을 유지하려면 새로운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며 "2027년 현재 전망대로 새로운 경쟁 구도 또는 체계가 만들어진다면 독파모 프로젝트와 어떤 관계로 풀어갈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독파모 3차 평가는 기존 계획대로 진행됩니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브리핑 이후 추가 설명을 통해 2차 평가를 통과한 LG AI연구원과 SK텔레콤, 업스테이지 등 3개 팀 가운데 2개 팀을 선정하는 3차 평가를 당초 계획대로 진행한다고 재확인했습니다.
 
3차 평가에 투입되는 컴퓨팅 자원도 확대됩니다. 정부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B200 지원 규모를 올해 상반기 768장 수준에서 하반기 팀당 1000장 수준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과기정통부는 B200 1000장을 6개월간 임차하는 데 약 40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3개 팀에 지원되는 GPU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팀당 약 400억원, 총 1200억원 규모입니다.
 
관건은 3차 평가 이후입니다. 정부는 프론티어급 AI 모델 개발 방안을 검토하면서 독파모와 AGI 프로젝트 등 기존 사업과의 연계성과 재편도 함께 살펴볼 계획입니다. 독파모 4단계를 기존 방식대로 지속할지도 검토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별도의 프론티어 AI 사업을 추진할지, 기존 독파모 사업을 재편하는 형태가 될지 등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정부 예산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현 단계에서 구체적인 사업 구조를 밝히기는 어렵다는 게 과기정통부의 설명입니다.
 
류 차관은 "독파모 프로젝트에 참여한 기업들도 모두 새로운 경쟁의 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우리 국내 생태계에서 글로벌 프론티어 기업들에 버금가는 기업을 키우고 독자적인 국내외 AI 생태계가 지속 가능하면서 역량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새로운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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