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제국의 두 얼굴)①(단독)프랜차이즈 수익 구조 한계…‘시장 1위’ SPC도 예외없다
예상 매출액 과장 광고 지적 52.5%…가맹본부 부당 요구 경험도 많아
2026-08-31 17:42:58 2026-08-31 18:45:05
국내를 넘어 해외로 영토를 넓히고 있는 국내 최대 K-디저트 제국, SPC그룹의 디저트 가맹사업 앞에는 “글로벌 베이커리 1위”, “업계 최고 매출”,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등 유독 1위라는 설명이 많습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 중 하나는 SPC 가맹 본부와 계약을 맺고 각지에서 점포를 운영 중인 국내 최대 규모의 가맹사업자(점주)가 있기 때문입니다. <뉴스토마토>는 SPC 가맹사업의 실핏줄인 점주들의 목소리를 통해 SPC를 비롯한 K-프랜차이즈의 구조적 문제와 사업 지속 가능함을 위한 개선점을 진단했습니다. (편집자 주)
 
[뉴스토마토 김양균·이수정·차철우·이혜지 기자] “어쩔 수 없이 계약을 연장했어요. 달리 방법이 없었습니다.” 한 SPC 가맹사업 브랜드 점포를 운영하는 가맹사업자의 말입니다. 국내 빵·아이스크림·도넛 시장 1위인 SPC그룹의 화려한 외형 뒤에 가맹점주들의 심각한 고충이 숨겨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뉴스토마토>의 단독 설문조사 결과, 점주들은 본사 운영에 불만을 표했으며, 상당수가 초기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해 ‘울며 겨자 먹기’로 계약을 연장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본지는 지난 18~28일 SPC 그룹 가맹사업 브랜드 3곳에 대한 ‘점주 프랜차이즈 만족도 조사’를 온오프라인으로 단독 실시했습니다. 설문 조사는 베이커리·아이스크림·도넛 분야 국내 1위 브랜드인 △파리바게뜨(약 3320여개소) △배스킨라빈스(약 1200여개소) △던킨(약 660여개소) 등 3곳의 점주를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또한 매장 수가 많은 서울(중구·용산·마포·서초·은평·동작) 및 경기(고양·김포·의정부·파주) 지역에 위치한 3개 브랜드 매장을 방문해 대면 설문조사도 병행했습니다. 특히 저조한 참여율을 보인 파리바게뜨 점주들의 경우, 설문 참여는 사양하면서도 “유동 인구는 많지만 소비가 줄어 매출이 떨어졌다”, “파리바게뜨 출점 수가 너무 많아 걱정이다” 등 구두로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뉴스토마토가 실시한 SPC 점주 프랜차이즈 만족도 조사에서 가맹점주들은 대체로 가맹본부 전략이 개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포그래픽=뉴스토마토)
 
응답자 96.9% "본사에 유리한 구조"…SPC "가맹점 상생 지원 지속"
 
설문조사에 참여한 브랜드별 응답 가맹사업자(비율) 수는 △배스킨라빈스 135명(83.9%) △던킨 26명(15.5%) △파리바게뜨 1명(0.6%) 등 총 163명입니다. 현재 가맹본부의 유통 이윤이 합리적인지 묻는 문항에 응답자의 96.9%(158명)가 “본부에 유리한 구조”라고 답했습니다. 가맹본부 만족도에 대해서는 "매우 불만족" 60.9%(98명), "대체로 불만족" 30.1%(49명) 등 부정적인 응답이 91.0%에 달했습니다. 참고로 브랜드별 가맹사업 본부는 파리바게뜨 가맹사업의 경우 파리크라상이, 던킨과 배스킨라빈스는 비알코리아입니다.  
 
본부와의 재계약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연장하겠다"(50.9%)는 응답이 "아니오"(49.1%)보다 근소하게 높았습니다. 하지만 계약 연장을 희망한 응답자 대부분은 영업이익률이 낮아 기존 투자금을 회수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재계약을 결정한, 이른바 '울며 겨자 먹기'식 사유가 주를 이뤘습니다. 실제로 한 점주는 "매장을 팔고 싶어도 사업성이 없다는 걸 알면서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것은 '폭탄 돌리기'나 다름없다"고 말했습니다. 6년째 점포를 운영 중이라는 또 다른 점주는 "창업 초반에는 인건비 부담이 컸지만, 지금은 점주 본인이 일을 더 많이 하고 있다"며 "본부 행사(판촉 등)가 많아져 매출에는 별 도움이 안 되고 물가마저 올라 순수익은 창업 초기와 비슷하거나 사실상 줄어든 셈"이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프랜차이즈 개점 전 SPC 측이 제시한 예상 매출액과 실제 매출의 차이를 묻는 문항에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52.5%)이 "과장 광고에 가깝다"고 답했습니다. 설문조사에서 점주들은 한결같이 낮아진 영업이익률을 문제로 지적했습니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부부가 휴일 없이 일한다는 한 점주는 "계약 직후 영업사원이 '점주가 직접 일해야 돈이 남는다'고 하길래 사업성이 나빠 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하자, 회사 위험관리 차원에서 보수적으로 설명한 것일 뿐 실제로 그렇지는 않다며 안심시켰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아울러 가맹본부로부터 부당한 요구를 받은 경험(복수 응답 등)에 대해서는 "사전 동의 없는 광고·판촉 행사 및 제품 강매"가 28.2%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원재료 가격 인상분 전가(20.5%) △휴무일·영업시간·할인·강제 매입 요구(17.3%)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원재료 가격 인상분 전가 △사전 동의 없는 광고나 판촉 행사 및 본사 제품 강매 △휴무일·영업시간·할인·강제 매입 △부당한 계약 해지 등 설문 항목 모두를 경험했다는 응답률도 12.8%로 나타났습니다. "경험한 적 없다"는 답변은 2.6%에 그쳤습니다.
 
개점 전후 매출과의 차이를 묻는 문항에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과장 광고에 가까움”(52.5%)이라고 밝혔다. (사진=뉴스토마토)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싼 가격에 많이 팔면 본사는 일정 마진을 챙길 수 있어 할인 행사를 지속한다"며 "점주 입장에서는 할인 행사에 참여하기 싫어도 인근 매장이 참여하면 손님을 빼앗기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SPC그룹 관계자는 "당사 각 브랜드는 가맹점주협의회와 정기·수시 회의를 열어 현장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듣고 있다"며 "가맹점 부담 완화, 매출 활성화, 경쟁력 강화, 복리후생 등 점포별 실질적 필요를 고려해 연간 2000억원 이상 규모의 가맹점 상생 지원을 이어가는 중"라고 밝혔습니다.
 
김양균 기자 kyun@etomato.com
이수정 기자 lsj5986@etomato.com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혜지 기자 ziz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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