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 지운 K-뷰티 ODM 3사…승부처는 R&D·생산 스케일
'생산 효율성·기술 경쟁력' 화두…상반기 R&D 5% 안팎 투자
2026-08-31 16:37:53 2026-08-31 16:58:27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K-뷰티의 글로벌 인기가 이어지면서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계가 상반기에 이어 전통적인 비수기인 4분기에도 호황을 이어갈 전망입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등 주요 ODM 업체들은 기존 고객사 물량만으로도 이미 생산 일정이 차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화장품 ODM 기업들의 역대급 실적을 이끈 수주 확대는 단순한 주문량 증가를 넘어 제품 공급 안정성을 위한 장기 발주 확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ODM 업체들의 대량생산 능력과 연구개발(R&D) 경쟁력 강화가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코스맥스는 선제적인 생산능력 확대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생산 효율화 등을 통해 신규 수주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연말 쇼핑 수요와 K-뷰티 인디 브랜드의 글로벌 성장세가 맞물리면서 4분기에도 생산량이 성수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습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상반기 매출이 역대 최대 수준인 1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등 가동률이 높은 상태지만, 신규 물량 수주에는 문제가 없다"며 "선제적인 생산능력 확대와 AI를 활용한 생산 효율성 관리 등을 통해 현재도 지속적으로 신규 물량을 수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콜마도 고객사 주문이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등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3분기에는 명절 등으로 가동 일수가 상대적으로 적지만 생산 일정 최적화를 통해 안정적인 제품 공급을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수주 증가로 생산능력 확대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ODM 업체들의 증설 투자도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비슷한 원료와 제형을 활용한 대량생산이 늘면서 제품 차별화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ODM 업체들도 대량생산 효율성뿐 아니라 다양한 제형·처방을 빠르게 개발하고 생산하는 유연성을 새로운 경쟁력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주요 ODM 업체들의 R&D 투자 확대와 기술 경쟁력 강화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 대비 R&D 비중은 코스맥스 5.54%, 한국콜마 4.85%, 코스메카코리아 2.2%로 나타났습니다.
 
코스맥스는 AI 활용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AI 사용감 측정 기술과 스마트 조색 시스템, 향기 예측 알고리즘 등을 개발해 신제품 개발 기간을 단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코스맥스 측은 ODM 대량생산에 따른 제품 획일화 우려에 대해서는 오히려 ODM 기술력이 K-뷰티의 다양성과 참신함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고객사별 전담 인력을 배정하고 1사 1처방을 원칙으로 각 브랜드의 제품 차별화를 지원하고 있다"며 "원료와 생산기술, 안전성 등에서도 제품 가치를 높여 K-뷰티의 프리미엄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콜마 역시 트렌드 분석부터 상품기획, 연구개발, 생산에 이르는 토털 서비스를 고객사의 브랜드 콘셉트와 요구에 맞춰 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36년간 4800여개 고객사와 협업하며 축적한 처방 데이터와 생산·규제 대응 노하우를 활용해 브랜드별 제품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며 "국내 생산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초화장품 생산기지인 세종공장을 추가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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