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패색 짙자…트럼프 "유권자에 5000달러 배당금"
이란전에도 "중간선거 직후 끝난다…유가도 내려갈 것"
2026-09-10 16:06:31 2026-09-10 16:34:2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이하 현지시간)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승리를 조건으로 유권자들에게 1명당 5000달러(약 670만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쟁 및 유가 등의 여파로 중간선거 패색이 짙어지자 사실상 '매표 전략'을 꺼내 든 겁니다. 여기에 이란 전쟁이 중간선거 직후에는 끝날 것이라며 지지층 달래기에 나선 모습입니다.
 
중간선거 앞 돈 뿌리는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연설에서 "공화당이 하원과 상원을 모두 이긴다면"이라는 전제로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성공한 기업이 주주들에게 현금을 배당하는 것과 아주 비슷한 방식"이라며 "이것이 내 약속"이라고 했습니다. 대신 "그 돈은 미국 안에서 써야 한다"고 조건을 달았습니다.
 
오는 11월3일 연방의회 하원 435석 전체와 상원 35석을 결정하는 중간선거가 열릴 예정입니다. 현재 미 연방의회 상원 구도는 공화당 53석 대 '민주당+무소속 2인' 47석이고, 하원은 220석 대 212석(공석 3석)으로 공화당이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2기 집권 후 관세정책과 미국·이란 전쟁 등을 거치며 물가와 유가가 급속히 상승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바닥을 찍고 있습니다. 
 
결국 중간선거 패색에 따른 반전 카드가 이른바 '트럼프 배당금'인 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공화당이 이기면 여러분도 함께 이기는 것이고, 여러분은 5000달러를 받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민주당 폐지 못하는 '감세 영구화' 추진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층 확보를 위해 배당금뿐 아니라 감세까지 약속하며 고물가 여파를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그는 "민주당이 폐지하지 못하도록 '트럼프 감세'를 영구화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트럼프 배당금보다 더 중요한 부탁"이라며 "내가 출마했다고 생각하고, 11월3일 또는 그 전(사전투표)에 나가 투표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배당금은 매표 전략에 해당하는 만큼 법적 논란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배당금의 명분도 지급 방식도 명확하지 않은 탓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간선거 불안감은 이란 전쟁에서도 드러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나는 선거가 끝나자마자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들(이란)이 더는 버틸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그들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필사적"이라며 "그래야(공화당이 패해야) 그들이 핵무기를 갖도록 내버려둘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종점 시점을 "매우 곧"이라고 표현했는데, 선거 직후로 예상 시점을 미룬 겁니다. 사실상 민주당의 중간선거 승리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라는 주장을 통해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전략이기도 합니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에도 "중간선거가 끝나자마자 유가는 급락할 것이다. 우리가 그렇게 만들 것이며 휘발윳값은 갤런당 2달러 아래로 떨어질 거라고 본다"며 "중간선거보다 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 측근들은 전혀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들은 전쟁의 장기화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는데요. 이란의 저항이 길어진다면 오는 2029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말까지 전쟁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정부 내 분석과는 전혀 다른 발언을 통해 중간선거를 위한 여론전에 나선 모습입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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