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장기보험·퇴직연금 중심 원수보험료 성장
장기보험 61조→74조원, 특별계정 11조→30조원
2026-09-11 14:29:15 2026-09-11 14:29:15
[뉴스토마토 배희 기자] 손해보험사들의 원수보험료가 장기보험과 퇴직연금을 중심으로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 이후 보험사들이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유리한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하고 있는 데다 퇴직연금 시장이 커지면서 특별계정 원수보험료도 빠르게 증가한 영향입니다.
 
11일 한국신용평가가 손해보험사들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17개 손해보험사의 보종별 원수보험료 가운데 장기보험과 특별계정의 성장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장기보험 원수보험료는 2021년 61조원에서 지난해 74조원으로 늘었고, 특별계정은 같은 기간 11조원에서 30조원으로 증가했습니다. 한신평은 손보사 특별계정 대부분이 퇴직연금으로 이뤄져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기간 일반보험은 10조원에서 13조원으로 늘었고 자동차보험은 20조원 수준으로 큰 변동 없이 유지됐습니다. 한신평은 보고서에서 "개개인별 보험가입률이 높음에도 최근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이유는 국내 손해보험업 시장이 장기보험과 퇴직연금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장기보험 확대에는 IFRS17 도입 이후 보험사들이 CSM 확보를 위한 보장성보험 판매에 집중한 영향이 컸습니다. 장기 보장성 보험은 CSM 확보에 유리해 보험사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데요. 특히 생·손보사 모두 제3보험 영역인 건강보험 시장에서 상품 판매 확장하면서 경쟁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 등 사회적 변화에 발맞춰 유병자보험·간병보험·치매보험 등 상품군을 확대하면서 장기보험 성장세를 뒷받침했습니다.
 
또 다른 성장축은 퇴직연금입니다. 전체 퇴직연금 시장의 외형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손보사 특별계정 원수보험료도 함께 늘었습니다.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은 2020년 255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501조4000억원으로 5년만에 약 두 배 증가했습니다. 최근 퇴직연금 시장이 확정급여형(DB)에서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퇴직연금(IRP)으로 다변화하면서 일부 손보사들도 상품과 운용 역량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DB손해보험(005830)은 7월 금융위원회로부터 금전신탁업을 인가 받아 채권과 기업어음(CP), 주가연계증권(ELS) 등으로 퇴직연금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메리츠화재는 기존 DB형에 이어 DC형과 IRP에도 상품 공급을 시작했고, KB손해보험은 7년 만기 이율보증형 보험을 출시하는 등 상품 만기를 다변화했습니다.
 
다만 전체 퇴직연금 시장에서 손보사가 차지하는 영역은 크지 않습니다. 지난해 보험업권의 퇴직연금 적립금 104조7449억원 중 손보사 적립금은 16조8745억원이었습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 수입보험료 상승은 시장의 수요와 개별 보험회사 차원의 노력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면서도 "퇴직연금에 힘을 주고 운용하는 보험사가 그리 많지는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한신평 연구원은 "퇴직연금의 경우 일부 보험사를 중심으로 증가해 개별 회사별로 차이가 존재한다"며 "장기 인보험은 CSM을 확보하기 위해 업계 전반적으로 확대하려는 분위기가 분명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배희 기자 SheisH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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