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하닉 레버리지 폭주했는데…개미보호·LP관리 공백, 괴리율 규정 '뒷북'
8개 증권 개인계좌 수익률 일반계좌 하회…3개사 평균 -42.95%
LP 전담인력 회사당 1~6명, 거래량 급증에도 최소 인력기준 없어
음의 괴리 기준 초과 72일 만에 규정화…거래소 "양방향 관리 필요"
2026-09-11 15:22:43 2026-09-11 15:22:43
[뉴스토마토 김현경 기자]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주가를 두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둘러싼 지적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정치권에서 연일 제기되고 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계좌에서 큰 폭의 손실이 확인된 데 이어 유동성공급자(LP) 전담인력 부족과 음의 괴리율 관리 공백까지 드러나면서, 고위험 상품을 출시할 당시 금융당국이 투자자 보호와 시장관리 체계를 충분히 갖췄는지를 들여다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11일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키움증권(039490)·NH투자증권(005940)·삼성증권(016360)·메리츠증권·신한투자증권·대신증권(003540) 8개 증권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 실적이 있는 개인위탁매매계좌의 평균수익률은 8개 증권사 모두 일반 개인위탁매매계좌보다 낮았습니다. 메리츠증권·미래에셋증권·키움증권의 경우 지난 5월 27일부터 8월 31일까지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거래한 개인계좌의 평균수익률이 -42.95%로 집계됐습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특정 종목의 하루 수익률을 두배로 추종하는 고위험 상품입니다. 상장 첫날부터 거래대금이 10조4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지만, 한달도 지나지 않아 급락장에서 손실이 배로 확대되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지난 6월23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1% 안팎 급락하면서 주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하루 만에 24% 이상 하락했습니다. 개인투자자 손실이 현실화되자 금융당국은 뒤늦게 투자자 보호장치 보완에 나섰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16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보완방안을 발표했고, 같은 달 31일부터 개인 일반투자자의 기본예탁금을 기존 1000만원에서 현금 3000만원으로 높였습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역시 앞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도입과 관련해 “급하게 준비했던 것은 맞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거래가 폭증한 가운데 외국인 고빈도매매(HFT)를 중개한 증권사의 수수료 수익도 크게 늘었습니다. 박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키움증권·대신증권·NH투자증권 4개사의 외국인 HFT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하반기 월평균 32억원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출시 이후인 6월 151억원까지 증가했습니다. 이후 기본예탁금 규제가 시행된 8월에는 64억원으로 줄었습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가 급증하는 과정에서 증권사의 중개 수익도 함께 크게 늘어난 셈입니다.
 
시장 내부 관리 역량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박 의원실이 금융투자협회를 통해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국내 상장 16개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LP 호가를 제출하는 24개 증권사의 전담인력은 회사당 1~6명으로, 대부분 2~3명에 그쳤습니다. 다올투자증권(030210)은 전담인력 1명이 하루 평균 1534만3519좌를 관리했고, 키움증권은 2명이 1인당 하루 평균 1080만2914좌를 담당했습니다.
 
LP는 매수·매도 호가를 지속적으로 제시해 거래를 원활하게 하고 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NAV)의 과도한 괴리를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거래소 규정상 LP 관리 인력에 대한 최소 인원 기준은 마련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거래량과 변동성이 급증하는 상황에 비해 시장 안전판이 충분했는지를 놓고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박 의원은 "변동성이 높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시장에서 LP 인력 1명이 수천만 좌의 거래를 전담하는 구조는 금융사고와 괴리율 관리 부실에 노출될 수 있다"며 "금융당국과 금투협은 증권사별 거래 규모와 위험도에 부합하는 적정 LP 인력 배치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괴리율 관리에서도 사후 대응이 확인됐습니다. 김형연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한국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음의 괴리율이 관리기준을 처음 넘어선 것은 지난 6월 1일이었습니다. 당시 'PLUS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인버스2X'의 괴리율은 종가 기준 -3.08%였습니다. 이후에도 음의 괴리율이 관리기준을 넘어선 사례가 이어졌지만, 7월31일 발생한 두 건은 투자유의종목 지정의 첫 단계인 적출 기준을 충족하고도 실제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음의 괴리율을 절댓값으로 판단해 투자유의종목 지정 과정에 반영하도록 규정이 명확해진 것은 8월12일이었습니다. 첫 관리기준 초과 이후 72일이 지난 시점입니다. 이후 거래소는 괴리율 관리기준을 국내 3%에서 2%로 강화하고 음의 괴리율도 절댓값으로 산정하도록 관련 규정을 명확히 했습니다.
 
거래소 측은 "기존 투자유의종목 지정제도가 시장 수요 과열로 ETF 괴리율이 확대될 경우 투자자가 적정가격보다 비싸게 매수하는 것을 막기 위해 도입된 제도인 만큼, 음의 괴리율은 상대적으로 투자자 피해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최근 기초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양방향 괴리율을 관리할 필요성이 커졌고, 이에 관련 규정을 보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억원(왼쪽) 금융위원회 위원장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7월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있다.(사진=뉴시스)
김현경 기자 kh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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