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DB저축은행, 성장에도 자본여력 '뒷걸음'…윤재인 3기 시험대
여수신 동반 성장…본업 경쟁력 강화
외형 성장 속도 못 따라간 자본 확충
2026-09-29 07:00:00 ㅣ 2026-09-29 07:00:00
이 기사는 2026년 09월 23일 11:0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DB저축은행이 안정적 성장을 윤재인 대표의 다음 임기 목표로 설정했다. 지난 6년간 쌓아둔 노하우를 기반으로 내실 있는 경영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여수신 확대를 기반으로 한 본업 영업력 증대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업권 불황과는 다른 흐름을 보이면서 성적표가 도드라진다. 다만 대출 증가 속도가 자본 확충 속도를 웃돌면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하락했다. 외형 성장과 함께 자본적정성과 건전성을 관리하는 것이 새 임기 과제로 떠오른다.
 
(사진=IB토마토)
 
"외형 성장과 내실 둘 다 챙겼다"
 
23일 DB저축은행에 따르면 6월 말 총자산은 3조 3227억원이다. 1년 전 2조 8160억원에서 5067억원 증가한 규모다. 수신과 여신을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DB저축은행은 금리 인상기 이후에도 꾸준히 여수신을 늘렸다. DB저축은행의 자산 증대가 업권에서 도드라지는 이유는 지속성에 있다. 저축업권은 지난 2022년 금리 인상기 이후 건설업권 불황이 겹쳐 벌어들인 돈을 충당금으로 지출했다. 부동산PF 관련 건전성 악화가 심화되면서다. 이 과정에서 여수신을 줄여 영업 기반 역시 좁아졌다.
 
업권 흐름과는 달리 수년간 여수신 성장을 멈추지 않았던 데는 부동산 자산 비중에서 비롯됐다. 부동산 자산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었기 때문이다. 우량 대출 확대가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수신을 늘려도 이자비용만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반면 DB저축은행의 상반기 말 총수신은 2조 8451억원이다. 전년 2조 3834억원에서 4617억원 증가했다. 여신 역시 같은 기간 2조 2755억원에서 2조 7520억원으로 4766억원 확대되면서 수신 규모와 엇비슷한 성장을 기록했다.
 
상반기 DB저축은행의 대출 중 80.53%가 법인대출로 2조 7521억원 중 2조 2164억원을 차지했다. 개인 고객이 16.23%, 개인사업자가 3.24% 비중이다. 특히 대출채권의 산업별 구성에서도 금융 및 보험업의 비중이 가장 컸다. 상반기 말 금융 및 보험업의 금액은 1조 1798억원으로 대출채권 42.87%다. 전기 말 39.24%에서 늘었다.
 
영업력 강화는 순익 확대에서도 드러난다. 상반기 DB저축은행의 순이익은 138억원이다. 전년동기 117억원에서 21억원 증가했다. 2분기 실적 역시 104억원으로 전년 66억원에서 38억원 확대됐다. 
 
특수관계자도 한 목 했다. DB자산운용, DB증권 신탁 등 특수관계자의 예수금 잔액은 6월 말 기준 652억원이다. 전년 465억원에서 200억원 가량 확대됐다. 
 
성장은 했지만 자본여력 '후퇴'
 
DB저축은행이 안정적인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던 데는 DB그룹의 영향과 더불어 경영 기조 유지가 주효했다. 통상적으로 금융 지주 계열 저축은행은 일반적으로 2년이나 3년에 한 번씩 대표이사를 교체한다.
 
반면 윤재인 DB저축은행 대표는 지난 2020년부터 경영을 맡고 있다. 고위험 고수익 전략보다는 지속가능한 성장과 안정적 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내걸었다. 건설업 호황과 불황을 모두 거쳤으나, 실적은 큰 변동 없이 유지되는 이유다. 특히 올 상반기의 경우에도 업권 내에서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유가증권 수익을 확대하는 분위기였으나, DB저축은행은 이자 수익 확대에 더 초점을 맞췄다.
 
DB저축은행의 유가증권이익은 39억원이다. 전년 7억원에서 32억원 증가했으나, 이자수익 확대 폭이 더 컸다. 상반기 DB저축은행의 영업수익은 969억원이다. 전년 동기 885억원에서 증가했다. 특히 이자수익이 중심이 됐다. 대출금이자가 같은 기간 773억원에서 829억원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대출을 확대했음에도 건전성 관리도 선방했다. 상반기 말 DB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41%다. 전년 동기 3.51% 대비 0.1%p 하락했다. 순고정이하여신비율도 같은 기간 2.42%에서 2.27%로 낮아졌으나, 연체율은 1년 새 2.84%에서 3.05%로 상승했다. 다만 상반기 기준 업권 평균 연체율은 6.26%, 고정이하여신비율은 8.16%로 평균을 하회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외형 성장 과정에서 자본적정성 유지 부담은 커졌다. DB저축은행의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6월 말 12.69%에서 올해 6월 말 11.50%로 하락했다. BIS 기준 자기자본은 늘었지만 위험가중자산이 자본 확충 속도를 웃돌았기 때문이다. DB저축은행의 위험가중자산은 3조 13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37억원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자본은 317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DB저축은행은 지난 2023년 <IB토마토>에 안정적인 성장을 경영 기조로 제시하면서 BIS 자기자본비율을 14% 정도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BIS 비율이 당시 회사가 언급했던 수준보다 낮아진 만큼 향후 여신 성장과 자본 확충 사이의 균형이 중요해졌다. 
 
윤재인 DB저축은행 대표는 2020년 취임한 뒤 2023년 한 차례 연임했으며, 최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다시 최고경영자 후보로 추천됐다. 최종 선임 절차가 마무리되면 세 번째 임기를 맡게 된다.
 
DB저축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윤재인 대표의 경영 기조대로 다음 임기서도 유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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