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3분기 '실적 한파'…브로커리지·IB·트레이딩 동시 경고등
거래대금 43% 급감·시장금리 상승
주요 5개사 순익 전망 사실상 반토막
2026-09-24 12:00:00 2026-09-24 12:19:39
[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상반기 증시 활황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거뒀던 증권사들이 3분기 들어 실적 둔화에 직면했습니다. 거래대금 감소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꺾인 데다 시장금리 상승과 증시 조정으로 트레이딩 손익까지 압박받고 있습니다. 회사채와 기업공개(IPO) 등 투자은행(IB) 부문까지 위축되면서 증권가도 주요 증권사의 이익 전망과 목표주가를 잇따라 낮추고 있습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분기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28조8892억원으로 2분기 42조8077억원보다 약 33%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투자자예탁금은 평균 104조5516억원,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2조858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각각 17%, 9% 줄었습니다. 상반기 증시 상승과 함께 늘었던 매매와 시장 대기자금이 3분기 들어 동시에 위축된 모습입니다.
 
거래 감소는 상반기 증권사 실적을 끌어올렸던 브로커리지 수익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분기 국내 증권사의 수탁수수료는 5조770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4.0% 증가했습니다. 거래대금 증가 효과가 컸던 만큼 3분기에는 반대로 위탁매매 수익 증가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트레이딩 부문은 금리와 주가가 동시에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최근 4%를 웃돌며 6월 말보다 34bp(1bp=0.01%포인트) 올랐고, 코스피도 3분기 중 큰 폭으로 조정받았습니다. LS증권은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 부담과 주식시장 조정이 겹치면서 채권·주식 관련 운용손익이 모두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3분기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 손익 부진으로 큰 폭의 감익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IB에 대해서는 증권사별 시각이 엇갈립니다. 신한투자증권은 일반기업 회사채 순상환이 이어지고 올해 IPO 상장기업 수와 공모금액도 전년 동기보다 각각 35%, 53% 감소했다며 업황 부진을 예상했습니다. 반면 LS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원 확대와 미뤄졌던 IPO 수요 등을 감안하면 IB가 상대적인 실적 버팀목이 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영업환경 악화는 증권사 실적 전망에도 반영되고 있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이 제시한 미래에셋증권(006800), NH투자증권(005940), 한국금융지주(071050), 삼성증권(016360), 키움증권(039490)의 3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합계 1조2523억원입니다. 기존 시장 컨센서스 2조873억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의 감익 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한투자증권은 미래에셋증권의 3분기 순이익을 161억원으로 추정해 컨센서스 1815억원보다 91.1% 낮춰 잡았습니다. 스페이스X 등 보유 투자자산에서 약 4400억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 영향입니다. 한국금융지주도 계열사 보유자산 평가손실을 반영해 순이익 전망치가 컨센서스보다 61.3% 낮은 2636억원으로 제시됐습니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도 순이익 전망치가 컨센서스보다 각각 25.1%, 23.5% 낮았습니다. 키움증권은 13.2% 낮은 수준으로 추정됐습니다. 증권사별 투자자산과 채권 운용 규모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거래 감소와 금리 상승이라는 공통 변수가 전반적인 실적 눈높이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적 추정치 조정은 목표주가 하향으로도 이어졌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은 미래에셋증권의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26% 낮췄으며 한국금융지주는 17%,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각각 15%, 키움증권은 14% 하향 조정했습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비우호적 영업환경 속 이익 컨센서스 하향이 예상된다"며 "높은 배당수익률에도 실적 불확실성 해소 전까지 보수적 접근이 유효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여의도 증권가.(사진=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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