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억달러 원전 8기…웨스팅하우스 뚫고 미 본토 '첫 진출'
APR1400 2기·AP1000 6기 건설…한국형 원전 미국 진출 물꼬
원전 프레임워크, 큰 틀 합의…개별 사업 상업성·국내 기업 참여가 변수
2026-10-01 18:05:29 ㅣ 2026-10-01 18:23:01
[뉴스토마토 윤금주 기자] 한·미 양국이 대미 투자 프로젝트의 원전 부문에 1200억달러를 투자해 8기를 건설한다고 합의했습니다. 특히 그동안 원칙적으로 미국 내 건설이 어려웠던 한국형 원전 APR1400 2기 건설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합의가 이뤄지면서 한국형 원전의 미국 본토 진출 길이 열렸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미 본토 원전 수출 진출로 확보…사업 지변 확대 가능성↑
 
정부는 1일 한미 양국이 미국에 총 8기의 대형 원전을 건설하는 '한미 원전 프레임워크'를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전체 대미 전략투자 기금 2000억달러 가운데 원전 건설에는 1200억달러가 투입됩니다. 원전은 APR1400 2기와 미국형 원전인 AP1000 6기 등 총 8기로 구성됩니다. 건설비용 약 1000억달러에 공사비 초과 등 상황 변동에 대비한 예비비 약 200억달러를 더한 규모입니다.
 
이번 투자의 핵심은 한국형 원전이 미국 본토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APR1400은 지난해 1월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이 맺은 타협협정(SA)의 영향으로 미국 내 건설이 어려웠습니다. 웨스팅하우스가 자사 노형과의 경쟁을 우려해 SA 개정에 반대해 왔지만, 이번 프레임워크에는 미국 정부 주도로 기금을 활용하는 경우 예외적으로 APR1400 2기 건설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SA를 개정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다만 기술료와 역무, 핵연료 등 대미 사업 참여에 따른 대가는 향후 기업 간 협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입니다.
 
이번 미국 진출은 한국 원전 기업 및 관련 업계의 해외 사업 확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APR1400 2기가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 향후 제3국 원전 수주 과정에서 한국형 노형의 실적과 경쟁력을 보여줄 기반이 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또 AP1000 6기 건설에도 한국 시공사와 기자재 업체의 참여가 우선 추진되는 만큼 관련 업계가 기술력을 선보일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국내 기업의 참여 물량이 구체적으로 보장된 것은 아니며, 개별 프로젝트별 협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원전 프레임워크 합의…개별 사업 협의 남아
 
이번 합의에서는 원전 건설 규모뿐 아니라 사업 추진 순서와 한국 기업의 참여 등도 주요 내용으로 다뤄졌습니다. 특히 APR1400 2기와 AP1000 2기의 건설 순서를 놓고 한미 간 협의가 이어졌으며, 병행 추진을 전제로 하면서도 APR1400을 먼저 진행하는 데 의미를 뒀습니다. 실제 원전은 총 3단계에 걸쳐 건설할 예정입니다. 우선 AP1000 2기를 지은 이후 APR1400 2기와 AP1000 2기를 병행하고, 이후 AP1000 2기씩 추가해 총 8기를 건설하는 방식입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순서가 의미가 있다"며 "병행이라곤 하지만 APR1400이 먼저"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기업의 웨스팅하우스 지분 참여도 추진합니다. 한전과 한수원은 재무 부담을 고려해 상징적인 수준으로 참여하고 국내 민간기업이 함께 투자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지분율은 5~10% 수준에서 조율 중이며 의결권이 포함될 예정입니다.
 
향후 관건은 개별 원전 프로젝트의 사업성입니다. 이번 원전 프레임워크는 전체적인 투자 방향과 협력 원칙에 대한 합의인 만큼 실제 원전 사업을 추진하려면 미국 측이 구체적인 사업을 제시하고 사업별 경제성을 따져야 합니다. 정부 역시 원전 부지와 지반, 사업비 등을 포함해 개별 프로젝트의 상업적 합리성을 검토한다는 방침입니다.
 
김 장관은 "프레임워크는 총론에 합의한 것이고 이제 각론인 개별 프로젝트가 와야 한다"며 "지반이 어떻게 구성됐는지, 원전을 지을 만한 곳인지부터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원전 사업의 선발주를 위한 자금 집행도 개별 사업의 성격과 상업성에 따라 결정될 전망입니다. 정부는 장주기 기자재 발주 등을 위해 원전 관련 선발주 금액으로 최대 100억달러를 보낼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원전 관련 프로젝트가 사업성이 있다는 전제가 붙었습니다.
 
APR1400 노형인 바라카 원전의 모습. (사진=뉴시스)
 
윤금주 기자 nodrin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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