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증시 폭락에 금융당국 '예의주시'
코스피·코스닥 동반 7%대 급락…매도 사이드카 발동
금융위·금감원 긴급회의 미정…"주가 직접 개입 한계"
2026-10-15 11:30:27 ㅣ 2026-10-15 11:31:11
[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국내 증시가 연일 폭락하면서 금융당국도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하루 만에 7% 넘게 급락했지만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모두 아직 별도의 긴급회의 일정은 잡혀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당국은 주가 하락에 직접 개입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입장으로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대응에 나설지 주목됩니다.
 
1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경제·금융당국 수장이 참석하는 이른바 'F4 회의'를 비롯한 긴급 시장점검회의 일정은 잡혀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금융위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아직까지 잡혀 있는 것은 없다"며 "오후에 F4 회의를 개최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미국 물가지표와 삼성전자(005930) 등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 하락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정부가 개별 종목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릴 수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까지 별도로 정해진 대응 계획은 없다"며 "과거에도 증시가 크게 하락하면 시장 상황과 하락 원인을 점검하고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침을 밝혀온 만큼 이번에도 시장 모니터링을 중심으로 대응이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지난 7월29일에는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사상 처음으로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자 정부가 긴급 F4 회의를 소집한 바 있습니다. 당시 금융당국은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투자 쏠림 문제와 시장 모니터링 체계 등을 점검했습니다.
 
이날 증시는 장 초반부터 가파르게 추락하며 코스피 5500선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01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69.12포인트(7.81%) 폭락한 5539.69를 기록했습니다. 지수는 5673.01로 출발한 뒤 장중 5534.24까지 밀렸습니다. 지난 2일 70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는 불과 2주 만에 20.90% 급락하며 1400포인트 넘게 밀려났습니다. 외국인이 2조3312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주도한 가운데 삼성전자(-9.59%)와 SK하이닉스(000660)(-11.21%) 등 반도체 대형주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코스닥도 급락세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61.30포인트(7.44%) 떨어진 762.58을 기록했습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37억원, 75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205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양 시장에서는 장 초반 매도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되며 증시 전반에 매도 충격이 확산됐습니다.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연이은 증시 급락에 따른 손실 우려와 함께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에 대한 불만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 온라인 주식투자 커뮤니티에서는 "이 정도면 국내 개인투자자 손실이 몇백조원에 달할 것 같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정부가 그동안 생산적 금융을 강조하며 국민들의 주식시장 투자를 유도해 왔는데, 정작 주가가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손실만 커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지지율에도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투자자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시장 관리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외 악재로 인한 주가 하락을 정부가 직접 막을 수는 없다"며 "다만 급격한 증시 변동이 반대매매 증가나 금융회사 유동성 문제로 확산되지 않도록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지난 7월29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모습.(사진=연합뉴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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