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직원 12명이 한 팀…한컴, '노마디안'으로 미국 시장 승부수
3D 가상 사무실서 AI 직원이 업무 분담…메타 등과 차별화
12월 미국 베타·내년 3월 글로벌 출시
2030년 해외 매출 비중 50% 목표
2026-10-29 15:57:21 ㅣ 2026-10-29 15:57:21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영업과 마케팅, 고객지원 등을 담당하는 인공지능(AI) 직원들이 3차원(3D) 가상 사무실에서 한 팀으로 일합니다. AI 팀장이 업무를 배분하면 각 직원이 맡은 일을 수행하고, 사람은 필요한 순간 최종 승인만 내립니다. 한컴(030520)이 미국 시장에 선보일 AI 워크포스 플랫폼 '노마디안'의 모습입니다. 한컴은 AI 직원 12명으로 구성된 가상 조직을 앞세워 글로벌 구독 서비스 시장에 도전합니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29일 경기 성남시 판교 한컴타워에서 열린 노마디안 데이 기자간담회에서 노마디안의 개발 현황과 미국 진출 전략을 공개하고 "회사의 성장은 더 이상 직원 수가 많아지는 것이 아니라 한 명의 직원이 여러 에이전트를 활용해 얼마나 큰 성과를 내느냐에 달려 있다"며 AI를 활용한 기업 운영 방식의 변화를 강조했습니다.
 
김연수 한컴 대표가 29일 경기 성남시 판교 한컴타워에서 개최한 노마디안 데이에서 노마디안을 앞세운 글로벌 사업화 전략을 밝혔다. (사진=한컴)
 
노마디안은 1인 창업자와 10인 미만 소기업이 필요한 AI 직원을 선택해 팀을 꾸리는 서비스입니다. 영업·마케팅·채용·계약 등 12종의 AI 에이전트가 기본 제공되며, 팀 리더 아라가 업무를 배분하고 결과를 점검합니다. 이용자는 한 줄의 지시로 보고서·스프레드시트·발표자료 등 결과물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한컴은 36년간 축적한 문서 기술과 에이전트 운영체제(OS)를 결합해 업무 수행부터 결과물 생성까지 지원한다는 구상입니다.
 
메타의 뮤즈, 세일즈포스의 에이전트포스 등 글로벌 기업들도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지만, 한컴은 조직 운영과 3D 아바타를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습니다. 단순한 대화창 대신 가상 사무실에서 AI 직원들의 업무 수행 상황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김연수 대표는 "처음에는 디자인적으로 차별화를 두고자 3D 오피스를 기획했다"며 "개발 과정에서 AI 직원의 업무 상태와 움직임을 시각화하는 기능으로 발전시켰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용자의 업무 방식에 맞춰 AI 직원이 성장하는 게임 요소도 도입할 예정입니다. 관련 핵심 기술 특허 6건을 출원하며 기술 경쟁력 확보에도 나섰습니다.
 
한컴이 29일 메타, 세일즈포스트와 차별성을 갖고 있는 노마디안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한컴은 노마디안을 필두로 미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방침입니다. 다음달 17일 미국 시애틀 아마존 본사에서 현지 진출을 공식화하고 12월15일 비공개 베타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베타 기간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이용자 경험과 서비스 완성도를 검증한 뒤 내년 3월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할 계획입니다.
 
현지 사업화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비롯해 마케팅 기업 비주얼피즈, 서비스 운영업체 클릭IT, 고객지원 기업 태스크어스 등 4개 파트너가 참여합니다. 한컴은 AWS와 제품 및 가격 정책, 시장 진입 전략을 공동으로 마련하고 있습니다. 미국 내 AI 활용 경험이 있는 1인 사업자와 소기업 521만곳을 초기 공략 대상으로 설정했습니다.
 
노마디안은 내수 중심의 문서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글로벌 AI 기업으로 전환하려는 한컴의 승부수이기도 합니다. 김 대표는 "2028년까지 이용자 50만명을 확보해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월 40달러 수준의 기본 구독료를 검토하고 있으며, 초기 할인과 사용량별 요금제를 통해 고객 확보에 나설 계획입니다.
 
한컴은 노마디안을 기점으로 그간 추진해 온 기술 모듈화와 AI 솔루션 사업 확대 성과를 해외 시장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입니다. 해외 매출 비중도 별도 기준 2028년 40%, 2030년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김 대표는 과거와 달리 해외 사업 확대가 가능해진 배경에 대해 "단지 우리가 잘해서가 아니라 환경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이라며 클라우드와 오픈소스 중심으로 변화한 시장 환경을 기회로 꼽았습니다. 그는 "국내에 최적화된 제품을 해외로 가져가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처음부터 글로벌 고객을 겨냥해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비전도 내세웠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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