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터치)유상증자도 '종목' 나름
2011-05-09 16:35:00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유상증자를 결정한 두 종목간 주가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유가증권시장의 STX(011810)와 코스닥 태양광 웨이퍼업체 유비트론(054010)이 그것.
 
STX는 지난 6일 자원사업 등의 조달을 위해 20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9일 전거래일 대비 2150원(8.53%) 급락한 2만3050원에 장을 마쳤다. 그룹주에 속한 STX엔진(077970)(-1.65%), STX메탈(071970)(-3.74%), STX팬오션(028670)(-1.62%)도 덩달아 밀렸다.
 
반면 같은날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약 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한 유비트론 주가는 이날 130원(14.69%)의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1015원에 거래됐다.
 
주가 등락이 이처럼 교차한 이유는 증자가 기존 주주 배정이냐 제3자 배정이냐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STX의 이날 급락 배경에는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의도가 불분명한 증자를 너무 자주 실시한다는 불만이 자리잡았다.
 
회사측에서는 자원·해외사업 개발 자금 조달과 지배구조 강화 등을 위해서라는 입장이지만, STX건설 등 부실 계열사를 지원하기 위한 증자가 아니겠느냐는 시장의 '의혹'을 해소시키지 못한 점이 주가 급락을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달 임시주주총회 결의 문제로 최대주주에게 피소되며 주가가 한차례 고초를 겪은 바 있는 유비트론의 경우 LED(발광다이오드)조명 사업가인 김토일 씨를 대상으로 5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한다는 소식이 주가를 밀어 올렸다.
 
증자를 통해 유비트론 지분 31%를 확보하게 된 김토일 씨가 최대주주로 등극하면, 유비트론의 사업 다각화에 한층 힘이 실릴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한가로 마감한 종목이 또 있다. 조경 관련주인 누리플랜(069140)은 전거래일 대비 1850원(14.86%) 큰 폭 오른 1만4300원에 거래되며 연일 '박근혜 효과'의 덕을 봤다. 다른 관련주인 시공테크(020710)(+2.55%) 주가도 사흘째 오름세로, 이날 거래량은 전거래일보다 286% 급증한 760만여주를 기록했다. 두 종목 모두 52주 신고가를 나란히 경신했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수도권을 공략하기 위해 서울·경기 지역에 공원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결과로 해석된다.
 
뉴스토마토 한형주 기자 han99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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