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휴대폰 성장세, 하반기도 '쑥쑥'"
갤럭시S 시리즈 앞세워 중국·유럽 공략
2011-07-29 18:33:18 2011-07-29 18:40:51
[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삼성전자(005930)가 2분기 통신부문에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3분기에도 업체별 신모델 출시를 확대,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영희 삼성전자 전무는 29일 열린 2분기 실적설명회(컨퍼런스콜)에서 "중국시장에서 삼성 스마트폰의 라인업이 강화된 데다, 선진시장 중심의 성장세도 유지돼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갤럭시S 시리즈 등 스마트폰 중심의 물량이 확대돼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의 성과를 이뤘다"며 "특히 갤럭시S2는 국내와 유럽에서 판매 호조가 지속돼 삼성의 프리미엄폰 판매 확대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휴대폰의 전체 판매 증가율은 전분기보다 높은 한자리수를 기록했고, 전년과 비교해도 높은 10%대로 시장 성장률을 상회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2분기 2000만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팔아 스마트폰 시장 1위에 등극한 애플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의 판매기록은 2034만대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2분기 스마트폰 판매 호조의 여세를 몰아, 애플 아이폰의 아성을 뒤집는다는 계획이다.
 
하반기가 휴대폰사업의 성수기라는 점도 호재다. 이 전무는 "3, 4분기 성수기 진입으로 상반기보다 15% 이상의 성장이 예상되고 2분기 대비로도 한자리수 후반대 성장할 것"으로 점쳤다.
 
스마트폰의 글로벌시장 공세를 지속하는 한편, LTE(롱텀에볼루션) 신제품 판매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다음은 이날 삼성전자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의 질의응답 내용.
 
- PC 수요의 올 하반기 계절적 증가분이 얼마나 될 걸로 보나. 또 기업향 PC 수요 동향은 어떤가. 올해 이후에도 PC의 저성장세가 이어질 것인 지 알고 싶다.
 
▲ 하반기 수요는 10%대 중반 정도의 세트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올해 전체로는 한자리 수로 9% 정도 성장이 예상된다.
 
전체적으로 우리가 예상한 상황이 안나타나고 있는데, 경기불안과 맞물려 그런 것 같다. 상대적으로 기업 PC는 교체시기와 맞물려 당초 예상대로 판매가 진행 중이다.
 
내년 PC 성장도 올해 경험을 비춰보면 썩 기대는 안된다. 내년에도 두자리 수 세트 성장은 어려울 듯하다.
 
- 애플이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시장을 공략할 경우 경쟁은 더욱 심화될 텐데 어떻게 대응할 건지.
 
▲ 경쟁사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고, 삼성전자는 갤럭시S2, LTE(롱텀에볼루션)스마트폰, 태블릿 뿐 아니라 피처폰 등 중저가 스마트폰에서도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또 각각의 제품에 맞는 전략도 준비 중이다.
 
- LCD부문의 실적이 2분기에도 좋지 않았고 3분기도 회복폭은 크지 않을 듯한데 향후에도 이게 이어진다는 전제로 삼성이 중장기적으로 세운 전략은 무엇인가.
 
▲ 3분기는 2분기보다 좋아지겠지만 불확실성이 높아 조심스럽다. 이러한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되고 장기화될 것인가 하는 문제는 현 상황에서 예측이 어렵다.
 
중기장기적으로 볼 때 수요는 어느 정도 사이클을 돌아 회복될 테지만 문제는 공급이 어떻게 되느냐다.
 
공급의 경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지금 계획 중인 각 사업부문별 투자계획에 영향이 불가피하다.
 
- LCD사업에서 견조한 마진레벨은 어느 정도라고 보나.
 
▲ 미래 어느 정도일 것인가를 언급하는 건 현 시점에서 부적절하다.
 
다만 과거를 보면 LCD패널사업의 수익률이 실적 좋은 회사들을 기준으로 10%선 근처였다. 지금은 조금 약세이지만 앞으로도 그런 수준은 유지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관측해본다.
 
- 삼성전자가 내다보는 내년 반도체 업황은 어떤가.
 
▲ 지금 워낙 안좋다보니 내년을 좋게보기도 어렵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내년 반도체 업황은 낸드가 살릴 것으로 본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강세 때문이다.
 
문제는 D램인데, 최근 가격이 한달사이 상당히 빠져 저점인 만큼 조만간 바닥을 찍지 않을까 한다. 이런 측면에서 올해보다는 내년에 D램 수급이 양호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 전반적으로 D램 수요 약하고 가격도 약해서 부진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인데 PC D램에서 20나노급으로 전환하는 시점은 언제인지. 모바일 D램도 예전보다는 약세인 듯한데 30나노급으로 본격 진입하는 시점은?
 
▲ 모바일부터 말하자면 30나노급 양산은 이미 시작했다. 곧 모바일 D램의 경쟁력도 강화될 것이다.
 
20나노급의 예상 도입 시기는 내년이다. 그 때는 많은 부분이 20나노로 생산될 공산이 크다.
 
- 핸드폰의 경우 현재 3G에서 4G로 바뀌는 양상인데, 이게 기회요인도 위협요인도 될 수 있을 것 같다. 4G로 전환될 때 내재화는 어느 정도 이뤄질 지..
 
▲ 4G로 전환될 때 내재화에 대해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 현재 삼성은 최고의 제품 만들기 위해 내외부를 통틀어 경쟁력 있는 제품을 수급한다. 결코 우리 회사 내부를 통해서만 수급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4G와 관련해서도 똑같이 적용될 것이다.
 
- 3G에서 4G로 전환될 때의 포지셔닝 변화는 어떻게 될 걸로 보나.
 
▲ 삼성전자가 LTE칩을 자체 개발해 단말기에 집어넣어 팔 수준이라는 건 자체 4G 칩세트 기술력이 그만큼 시장에서 뒤쳐지지 않고 있다는 걸 말한다.
 
회사로서는 전체적으로 포지셔닝이 나아지지 않았나 한다.
 
- OLED 캐팩스(설비투자)가 연 5조4000억원인데, 이 계획엔 변함없나. 내년도 OLED 투자의 방향성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알려달라.
 
▲ OLED 설비투자는 올해 계획분에 대해 큰 변동 없을것. 내년에 대해선 아직 계획 수립 중이어서 늘 건지 줄 건지 언급하기 어렵다.
 
- 모바일 AP(무제한데이터를 노트북등에서 사용가능하게 하는 기능)를 직접 만들고 있는데, 현재 삼성과 애플을 제외한 다른 스마트폰 업체로 판매가 됐는지..
 
▲ 현재로선 메이저 스마트폰 업체 중 두 군데(삼성, 애플)에만 공급하는 게 맞고 향 후 다른 쪽으로 확대하려고 하고 있다.
 
- 최근 특허전쟁이 지속되고 있는데 충당금은 어느 정도 설정돼 있나.
 
▲ 여러 채널을 구상 중이다. 협상을 할 수도 법정에 갈 수도 있다. 적절히 대응할 것이며, 충당 여부에 대한 언급은 이자리에선 곤란하다.
 
- 최근 안드로이드폰의 점유율(M/S)이 높아지는 반면 윈도폰은 예상만큼 선전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윈도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 삼성은 특정 운영체제(OS)를 고집 안한다. 언제나 멀티OS전략을 고수한다. 윈도폰7은 지속적으로 OS 업그레이드 해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래서 하반기에도 관련 제품에 대해 연구·개발 중이다. 윈도폰만의 장점을 살려 소비자 요구에 부응할 것이다.
 
- 갤럭시S2가 최근 잘 팔리고 있지만 가면 갈수록 스마트폰 업체들과의 차별성이 줄고 있다. 내년엔 경쟁이 더 치열해질 텐데 삼성만의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인가.
 
▲ 삼성의 차별화는 빠르게 변하는 시장과 소비자 니즈에 누구보다 빨리 대응하면서 감동을 주는 제품에 주력한다는 것이다.
 
삼성만의 하드웨어 강점이 때로 다소 과소평가되는 경향 있지만 콘텐츠를 비롯해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이 부각될 수록 오히려 하드웨어 경쟁력은 더 중요해진다.
 
삼성은 하드웨어 경쟁력을 근간으로 꾸준히 에코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다. 그간 구축한 사업자와의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사업자별로 특화된 다양한 라인업을 가져갈 수 있는 우리만의 장점을 살릴 것이다.
 
- 대부분 가전업체들의 2분기 마진이 악화됐다. 환율 문제, 수요 부진 문제 등이 원인이었는데 삼성의 마진이 유달리 양호했던 이유는?
 
▲ 지난해부터 생활가전에 대해 성장전략을 갖고 가면서 인프라 투자도 많이 하고 시행착오도 겪었다.
 
지난해 4분기부터 1분기까지는 성장과 관련된 비용들이 많이 투입됐다. 이러한 부분들이 2분기 들어 많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또 생산과 운영 과정에서 비용 절감도 있었다.
 
다만 생활가전에 대한 평가는 2분기만으로 볼 게 아니라 하반기 얼마나 지속적으로 성장할 지가 관건이기 때문에 아직 경쟁력에 대한 얘기는 안하는게 맞을 것 같다.
 
뉴스토마토 한형주 기자 han99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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