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LG전자 휴대폰 사업부의 '중국 철수설'이 또다시 제기됐다. LG전자 중국법인은 최근 휴대폰 사업부 영업사원을 대상으로 대규모 인원감축을 실시한다고 밝혔다.(출처: Chinanews IT)
25일(현지시간) 포털 왕이(網易) 등 중국 주요 경제매체들은
LG전자(066570) 중국법인 휴대폰 사업부가 사업 부진에 이르면 내년 중국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일제히 전했다.
이달 초 제기된 LG전자 휴대폰 영업장의 감축설에 이어 또 다시 LG전자 휴대폰 사업부의 중국 철수설이 제기된 것이다.
왕이는 LG전자 현지 법인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LG전자는 중국시장에서 더 이상 신규 모델을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LG전자가 내년 중국에서 휴대전화 사업을 종료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LG전자 내부 관계자는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LG전자 휴대폰 사업부는 중국에서 세 가지가 부족한 상태"라며 "자금과 유통채널, 그리고 기술이 부족하다"고 털어놨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2006년 '초콜릿폰' 열풍으로 중국시장을 휩쓸었지만, 지금은 현지에서 두각을 낼 만한 제품이 전무한 실정이다. 또 스마트폰을 급조한 탓에 불량이 잦은 점도 부진의 이유로 지목됐다.
특히 전략 부재가 부진의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지적됐다. 고가의 하이엔드 스마트폰에선 제품 경쟁력이 애플과 삼성전자에 확연히 밀렸고, 저가 스마트폰 부문은 중국 토종 브랜드인 화웨이와 레노버의 저가 공세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이중고에 놓인 LG전자의 부진은 점유율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LG전자의 중국 휴대폰시장 점유율은 1.6%(410만대)에 불과했다. 직전 연도였던 2010년 3.4%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여기에다 최근 가트너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LG전자의 중국 휴대폰시장 점유율이 0.2%에 그치는 등 부진이 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개선은커녕 악화되는 실적에 LG전자로서도 마땅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LG전자는 이달 초 중국 전역에 있는 휴대폰 영업장 26곳에 인원 감축과 관련된 공문을 보냈다. 해당 공문을 통해 LG는 휴대폰 영업장마다 1~2명의 최소 직원만을 남겨둘 것이며 관리직과 판매직 직원을 위주로 감축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 내 업계에서는 이번 인원 감축 규모가 1000여명(판매사원 기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중국시장에서 철수하기 위한 수순 밟기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