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이장호 BS금융 회장에 퇴진 요구
경남은행 민영화와 관련설 '솔솔'
2013-06-05 13:18:53 2013-06-05 13:21:50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금융당국이 이장호 BS금융지주(138930) 회장의 장기집권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하며 퇴진을 요구해 파문이 예상된다. 당국의 퇴진 압박이 경남은행 민영화와 관련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최근 BS금융지주와 부산은행에 대한 종합감사 결과, 최고경영자(CEO) 장기 집권에 따른 내부 경영상의 문제가 다수 발견돼 이장호 회장에게 사퇴하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회장은 한국은행과 외환은행을 거쳐 1973년 부산은행에 입행했다. 지난 2006년 3월 부산은행장에 취임했으며 2011년 3월 BS금융지주가 출범하면서 회장을 맡았고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이 회장의 임기는 9개월이 남았으나 지주 내에 현재 제대로 된 CEO 승계프로그램이 없어 임기가 끝나더라도 또다시 연임을 노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특히 이 회장이 모교인 부산상고와 동아대 출신들을 주요 임원에 앉힌 점을 문제 삼았다. BS금융지주와 자회사 임원 54명 가운데 24명이 이 회장과 동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은행은 부서장과 핵심점포 지점장의 57%가 동문이다.
 
자회사 CEO 6명도 이 회장이 독단적으로 추천했다는 것이 금감원의 설명이다. 자회사 CEO를 추천하려면 인선 자문단을 구성하거나 외부 전문가 조언을 받아야 하지만 이 회장 본인이 추천한 단일 후보에 대해서만 후보추천위원회 위원들의 의견을 물었다는 것.
 
일각에서는 이 회장 퇴임 요구에 대해 지방은행 민영화와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은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와 관련해 경남·광주 등 지방은행을 먼저 분리 매각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BS금융은 경남은행 인수의 유력한 후보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현안인 경남은행 인수전을 눈앞에 두고 이런 일이 벌어져 당혹스럽다"며 "당국의 퇴진 요구에 이 회장도 고심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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