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휴대폰 판매, 개인정보 유출위험..고객은 '무방비'
2013-08-28 15:42:39 2013-08-28 15:45:59
[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최근 스팟성 휴대폰 온라인 판매가 활성화되면서, 고객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사후처벌 이외에 뚜렷한 해결책이 없어 이용자들의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최근 한 휴대폰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에 온라인 판매자가 기기변경 조건으로 단말기 판매글을 올렸다.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팝과 옵티머스LTE3를 각각 할부원금 3만원과 0원에 판매하겠다는 것.
 
이곳은 휴대폰 판매가 원활히 이뤄지는 커뮤니티였지만, 최근 '빙하기'라고 불릴만큼 거래가 한산한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흔하지 않은 기회였던 만큼 해당 판매자에게 가입을 위한 신분증 스캔본을 보낸 이용자들이 2000여명에 달했다.
 
하지만 해당 판매자는 아직 판매절차를 진행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청자들 사이에서는 개인정보가 자신도 모르게 돌아다닐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아울러 '대포차' 등 범죄에 이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신청자들은 '일단 조금 더 알아본 후 정식으로 신고해야 할 것 같다', '시간 쓰고 스트레스에 불안감까지ㅜㅜ', '이것 때문에 면허증 재발급하러 왔다갔다하고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는 등 불만과 불안감을 나타냈다.
  
이처럼 온라인을 통한 단말기 구입에는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별다른 예방책은 보이지 않는다. 메일이나 팩스를 통해 보낸 신분증을 회수하기는 거의 불가능한데다 정부도 이렇다 할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개인정보 유출 규정이 대부분 사업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자가 의무를 준수하지 않았을 경우 조사해 처벌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형법에 위배된다면 경찰에 신고하거나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개인정보침해신고센터에 신고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지만 이미 메일이나 팩스를 통해 보낸 신분증의 악용을 막기는 어렵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한 휴대폰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던 휴대폰 판매조건. 할부원금을 보면 갤럭시팝이 3만원, 옵티머스 LTE3가 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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