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개원의 “준법투쟁이 뭐에요?”..의료총파업 ‘무관심’
2014-03-12 22:32:16 2014-03-12 22:36:24
[뉴스토마토 이경화기자] 정부의 의료 정책에 반발해 지난 10일 전일 파업을 강행한 대한의사협회가 11일부터 개원의 중심의 ‘하루 8시간, 환자당 15분’ 진료 준법 투쟁에 돌입했지만 강남 개원의들 참여는 저조했다. 
 
◇지난 10일 하루 의료계 총파업에 참여한 의원이 휴진을 알리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12일 오전 기자가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소재 동네 병의원 23곳을 방문해 조사한 결과, 이중 한 곳도 의협의 준법 투쟁에 참여하고 있지 않았다. 파업에 따른 심적·경제적 부담은 물론이고 정부의 강경 대응이 발목을 잡은 눈치였다.  
 
특히 안과, 비뇨기과, 산부인과, 성형외과, 피부과, 신경정신과 등이 밀집해 있는 서초구는 10일 총파업은 물론 24일로 예정된 의료계 2차 총파업에 대한 관심조차 보이지 않았다.
 
서초구 소재 안과 개원의는 준법 투쟁에 대해 묻는 기자 질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잘 모르겠다”며 “(파업 관련) 공문을 받은 것도 없고, 보도 보고 알았다. 파업 참여는 분위기를 보고 고려하든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건강주치의라는 간판을 내건 서초구 소재 피부과 개원의는 파업 자체에 무척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인터뷰 자체를 꺼렸다. 해당 의원 간호사에 따르면 심지어 환자들이 의사파업에 대해 묻는 자체도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강남구는 일부 개원의들이 의료계 총파업에 관심을 갖고는 있었지만, 동참에 대해서는 거부적인 반응을 보였다.
 
강남구 소재 산부인과 개원의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파업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의협 투쟁방식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강남구 소재 내과 개원의 역시 “의협의 개원의 위주 준법투쟁은 현실적으로 힘들다”면서 “환자당 15분 진료는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불편만 초래한다”며 “참여하고 있는 의원이 있을 수 있겠지만 우리 병원은 하지 않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의료계는 오는 24일 2차 총파업을 예고해 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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