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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C, VR사업부 분사…옛 명성 찾기 고심
스마트폰·스마트워치 연이은 출시로 시장 회복 뒷받침
2016-05-09 17:45:25 2016-05-09 17:45:25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초기 스마트폰 시장 성장을 주도했던 HTC가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전자업계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른 가상현실(VR) 시장 선점과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등으로 대표되는 기존 시장 영향력 회복을 동시에 추진 중이다. 
 
8일(현지시간) 대만 타이페이타임즈에 따르면 HTC는 최근 VR 사업부문을 분사해 'HTC 바이브테크'란 자회사를 설립키로 결정했다.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의 주역으로 지목된 VR 시장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됐다. 지난해 말 HTC 내부에 VR 디바이스 개발을 위한 부서가 만들어졌고, 기술 개발과 제품 마케팅에 전념하기 위해 신설 회사로 분리키로 했다는 설명이다. HTC 바이브테크는 왕쉐훙 HTC 회장이 100% 지분을 갖는 형태로, HTC 창업주인 줘훠투 HTC 이사와 왕 회장의 남편 천원치 이사 등이 이사회 명단에 등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글로벌 모바일 인터넷 컨퍼런스 2016'에서 한 참관객이 HTC의 VR 디바이스 '바이브'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HTC 바이브테크 분사로 주목받는 것은 단연 HTC의 첫 VR 헤드셋 '바이브'다. 올 초 열린 월드모바일콩그레스(MWC) 2016에서 처음 공개된 바이브는 지난달 초 글로벌 시장에 정식 발매됐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말 진행된 예약판매 행사에서는 10분 만에 1만5000대가 팔려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HTC를 수렁에서 건져낼 기대주로 부상한 것.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틱(SA)에 따르면 올해 VR 디바이스 시장 총 규모는 8억9500만달러(약 1조300억원)로 추산되며, 매출의 77%가 HTC를 포함한 오큘러스, 소니 등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HTC는 노력은 웨어러블 디바이스 영역에서도 포착됐다. 폰아레나 등 외신은 IT트위터리안 에반 블레스의 트윗을 인용해 다음달 초 HTC의 스마트워치가 출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2014년 MWC에서 웨어러블 시제품을 선보인 이후 지금까지 어떠한 제품도 내놓지 않은 HTC가 구글의 안드로이드 웨어 운영체제(OS) 기반의 첫 작품을 곧 출시한다는 것. 그에 따르면 'halfbeak(학꽁치)'라는 코드명의 HTC 스마트워치는 둥근 모양의 화웨이 워치와 비슷한 형태로 360x360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중순 공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HTC 10'도 재기에 힘을 보탠다.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S7', LG전자(066570)의 'G5'를 겨냥한 'HTC 10'은 퀄컴의 스냅드래곤 820과 4GB 램을 탑재했다. 배터리는 3000mAh로 고속 충전 기능을 지원하며, 12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는 광학식 이미지 손떨림 방지와 레이저 오토 포커스 기능을 갖췄다. 가격은 699달러(약 80만원)로 이달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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