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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래불사춘'…건설업 체감경기 여전히 저조
2월 CBSI 78.9, 전월비 소폭 상승
중견기업지수 27개월 만 최저
2017-03-02 15:10:09 2017-03-02 15:10:09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에 이어 대출 규제가 잇따라 강화되면서 건설사들이 느끼는 건설경기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 건설기업보다는 중견기업의 체감경기가 특히 저조한 편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달 CBSI가 전월비 4.2p 상승한 78.9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CBSI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을 넘으면 그 반대다.
 
CBSI는 지난 1월에 연초 공사발주 물량 감소, 주택부문 체감경기 악화 등의 영향으로 24개월 만에 최대 낙폭인 15.9p가 하락해 12개월 만에 최저치인 74.7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전월 CBSI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부진했던 것에 대한 통계적 반등과 통상 1월에 비해 2월에는 CBSI가 상승하는 계절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쳐 지수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경영금융연구실장은 "전월비 소폭 상승에도 불구하고 상승폭이 전월 하락폭의 3분의1에 불과해 체감 건설경기는 아직 좋지 않다"고 분석했다.
 
3월 전망치는 2월 실적치 대비 11.0p 상승한 89.9로 집계됐다. 통상 3월에는 혹한기가 지나면서 공사발주 물량이 늘어나는 계절적 요인으로 지수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은데, 3월 전망치도 계절적 요인에 의해 상승한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전망치가 기준선에 못 미친 80선 후반에 불과해 건설기업들은 3월에도 여전히 건설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견기업지수가 전월비 6.4p 하락한 71.0으로 2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형기업 지수는 전월비 7.7p 상승한 92.3. 중소기업 지수는 전월비 12.3p 상승한 72.3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지방 기업 지수가 모두 전월보다 상승했다. 서울 기업 지수는 전월비 3.8p 상승한 85.1, 지방 기업 지수는 전월비 5.0p 상승한 69.8을 기록했다.
 
신규 공사수주 지수는 전월비 4.9p 하락한 77.0으로 조사됐다. 계절적 요인으로 2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공종별로는 비주택 건축이 11.4p 하락하면서 전체 신규 공사수주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토목은 전월비 2.8p 소폭 상승한 76.5, 주택은 5.3p 상승한 80.7을 기록한 반면 비주택건축은 11.4p 하락해 71.4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달 건설공사 기성 지수는 전월비 6.6p 하락한 83.6을 기록해 중견기업 지수 하락이 전체 기성 지수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경기 BSI 추이. 자료/한국건설산업연구원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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